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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175

옷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외 #1 멋부림병이 시작된 6세 후반부터 7세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뚜렷하게 선호하는 옷이 있을지언정 갖고 있는 옷을 여러가지 잘 돌려입었고, 입으라고 권유하는 것도 잘 받아들였다. 하지만 입학하고 나더니 황소고집으로 돌변하여 본인이 직접 고른 옷(요새는 거진 본인이 고르지만)도 안 입겠다고 하고, 심지어 2주 전에 직접 선택해서 샀던 신상옷도(트레이닝복이지만 어쨌든 직접 고름) 싫다고 울부짖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유치원때는 주4회를 원복을 입고 평일1회와 주말2회만 예쁜 옷을 골라입었기 때문에 이런 잠재된 진상력이 발휘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고 그때는 잘만 입고 다녔던 멀쩡한 옷도 이제는 싫다고 하니 어찌해야할 지 모르겠다. 돈 아까워... 오늘 아침에도 한참 실갱이를 하다 하얀 레.. 2022. 3. 23.
입학 후 일주일 처음 며칠동안은 멋모르고 잘 다니더니, 어제는 등교하기 전에 대뜸, '학교 안 가고 집에서 편히 쉬면서 우유나 실컷 마시고 싶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말하는 게 너무 웃겨서 킥킥대다 가슴이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인건가?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에도 학교가기 싫다, 언제 쉬냐고 물어왔다. 딸내미야 이제 시작이란다. 12년을 다녀야 한다고!!아무래도 코로나확진으로 인해 원격수업을 하는 친구도 있으니 부러운 마음에 그러는 것 같은데 유치원가기 싫다는 투정에 이어 학교가기 싫다는 투정을 언제까지 받아줘야 하나 싶어 까마득하다. 코로나 때문에 1, 2교시와 3, 4교시를 붙여서 하고 쉬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더 힘들 것 같긴하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어제 이것저것 물어보니 선생님도 좋은 것 같고, 쉬는.. 2022. 3. 11.
입학 결국 졸업식도 입학식도 참석 못하게 되버렸다. 얘네때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모든 행사를 무리 없이 치를 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먼 발치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따라 쭐래쭐래 들어가는 아이를 아련하게 보고 있으려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기념사진이라도 제대로 남겨보자는 맘으로 꽃다발을 샀다. 중요한 날에 킨더조이가 빠질 순 없지. 그런데 입학식 끝나고 나오는 아이들마다 달다구리가 잔뜩든 목걸이를 하고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후회를 했다. 몇 번 사진 찍는 걸 반복하자 아이는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사진촬영인가. 그네를 타려던 아이를 붙잡아 학교건물을 배경으로 둘이서 찍으려다 결국 눈물을 뽑게 만들었다. 내가 죄인이네. 그때 말고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보였다. 앞으로 울일도 많겠지만 그저 소.. 2022. 3. 2.
성장판 검사 후기 4세 이후부터 6개월마다 성장판 검사를 하고 있는데, 6개월전 1년 6개월 정도 빨랐던 뼈나이가 며칠 전 검사했을때는 1년 10개월로 벌어져 있었다. 6개월 동안 평균 3cm정도 자랐었는데 이번엔 4cm이상 자라더니 뼈나이도 빨라진 것이다. 이래서 아이가 쑥쑥 크는게 마냥 달갑지가 않다. 아직 멍울이 없고, 몸무게가 확 증가하진 않아서 호르몬 검사는 이번에도 하지 않았다. 이 추세라면 초2정도에 호르몬억제 치료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한다. 아이보다 두살 많은 조카도 초2때 성조숙증 판정을 받은 바 있어서 우리아이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직접 두 귀로 들으니 착잡하다. 예상키를 물으니 성조숙증 없이 이대로 자라면 167cm정도 예상하는데 성조숙증이 발병하면 내 키 정도 예상.. 2022.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