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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175

애착손목이여 안녕 아이가 누워서 잠들기 시작할 무렵, 그리니까 대략 9개월부터 지금까지 약 6년 동안 내 왼쪽 손목을 만지면서 잠이 들었었다. 왜 하필 왼쪽 손목이냐. 왼쪽 손목중에서도 또 왼쪽 부분에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상처가 덧나면서 생긴 건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그 부분을 만지작 거리면서 잠이 들던 게 버릇이 됐다. 그걸 만지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나? 이 '애착 손목' 덕분에 애착이불이나 애착인형 같은 건 따로 없었다. 너무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은데 아이가 이 손목에 집착해서 아프게 끌어당기면서 만질 때면 화도 내곤 했었다. 하도 만져대서 이제 그 튀어나왔던 부분은 흔적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 쯤 됐나? 이제는 내 손목을 만지지 않고 자기 시작했다. 잘때는 항상 자동으로 손목을 .. 2021. 12. 22.
딸램 인생 최대 고민 7세 딸내미의 오늘의 고민이란? 집 근처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그 공원에 누구랑 갈 건지가 고민이라는 것이다. 엄마 아빠 둘 다 안 간다고 했더니 저렇게 편지를 써 왔다. 고민을 빙자한 부탁의 말을 구구절절 쓴 것이었다. 허구헌날 "제발" 을 입에 달고 다는 아이. 수십번을 듣다보면 진절머리가 나면서도 결국은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물론 재고의 여지가 없는 부탁은 단칼에 잘라버리고 저도 곧 포기해버린다. 이런걸 보면 엄마아빠 머리 꼭대기에 올라와있다는 말이 딱이다. 다 차치하고, 저 편지글이 너무 귀여워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맞춤법이 틀려서 더 간절하게 느껴지기까지한다. 결국 엄마 아빠는 두손두발 다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2021. 12. 5.
괜찮아, 시간은 좀 걸려 처음 보낸 영어학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니, 아이 눈 밑이 새빨갛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수업시간 내내 울었다고 한다. 나를 보더니 왜 엄마는 집에 가버렸냐며 화를 내더니 또 울었다. 이 아이를 어쩌면 좋을까+아이 때문에 수업에 지장이 있던 게 아닐까 하는 복잡한 심경을 안고 집으로 걸어왔다. 오는 도중에 갈때처럼 또 한번 넘어지더니 마구 화를 내면서 울었다. 한번도 아니고 또 넘어졌다고, 어제도 넘어졌는데 왜 영어학원 갈때마다 넘어지냐는 것이다. 그건 그냥 우연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귀에 들리지도 않을 것 같어서 겨우 진정시켜서 집에 왔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왜 엄마가 자꾸 보고싶냐고 물었다. '엄마가 없어질 것 같아서...' '엄마가 왜 없어져? 엄마는 집에서 너 올때만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가.. 2021. 12. 2.
취학통지서를 받다 드디어! 오고 말았다. 취학통지서가!! 내가 학부모라니 흐흑. 얘가 벌써 초딩이라니!! 침 질질 흘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다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은 7살 형님반이지만 입학하면 다시 아기가 된다던데 그림이 딱 그려진다. 언제 혼자 학교다니고 언제 혼자 잘까?? 예비초딩께서는 이렇게 깨알같이 버리지 말라고 종이접기 한 것마다 적어두었다. 부담백배..복숭아 꽃잎은 오늘아침에 무심코 구겼다가 다시 펼쳐보니 경고 메세지가 적혀 있어서 다시 펴놓았다. 보물상자를 사줄 차례인가? 2021.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