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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홋카이도19

에필로그 블로그에 이렇게 여행기를 길게 올린 건 처음이다. 그동안은 여행수첩에 영수증을 붙이며 매일의 느낌과 감상을 따로 적었고 블로그에는 사진 위주로 간략하게 적었었다. 이번에도 글을 길게 쓴 건 아니지만... 영수증을 한켠에 모아놓긴 했는데 도저히 수기로 적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또 손으로 쓴 여행기를 다시 읽은 적도 없는게 사실이다(블로그 글도 왠만해선 다시 읽지 않는다). 이번 여행은 유난히 다녀왔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전에는 여행중에 회사나 집안일에서 해방되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행내내 육아가 지속되다보니 평상시와 별 다름없는 생활이 된 것이다. 이렇게 여행기를 쓰다보니 비로소 다녀왔다는 실감이 든다. 작년까지만 해도 말도 못하는 애기들을 데리고 굳이 먼 .. 2016. 9. 21.
마지막날. 신치토세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모두가 일어난 시각은 아침 8시경. 맛없는 조식을 포기하고 니조 시장에 가서 털게를 먹을까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다 자금의 압박+시간 부족의 염려로 다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조식을 먹고나서도 잠시 시장구경을 가면 어떨까하고 미련을 못버리고 있었지만 짐정리하고 렌트카 주유 및 반납하고 공항까지 가려면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어서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다녀왔다면 면세점 쇼핑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다. OTS렌트카 사무소 직전에 있는 주유소에 갔더니 셀프라서 포기하고 그 전 주유소로 되돌아가 주유를 했다. 셀프로 하면 엉뚱한 기름을 넣을 염려가 있으니 셀프가 아닌 곳으로 하라고 렌트카 직원이 알려줬었는데 그 직원이 알려준 주유소가 셀프 주유소라는 사실. 뭐지?? 신기한건 그냥 주유소보다 셀프 주유.. 2016. 9. 21.
넷째날. 다누키코지 외 다시 삿포로 시내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마지막 행선지는 다누키코지다. 다누키코지는 7개 블록에 걸친 아케이드 상가로 각종 상점과 음식점 등이 몰려 있다. 여기서 난 엄마가 부탁한 파스를 사러 드럭스토어 몇군데를 들려볼 계획이다. 길게 길게 이어진 상가들을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는데 딸내미는 또 걷겠다고 난리난리. 걷게했다가 다시 태우면 또 난리법석. 입에 캬라멜을 넣어주면 아직 입속에 남아있는데도 더 달라고 난리..아...난 그나마 드럭스토어에서 구경을 좀 했는데 남편은 애 따라 다니느라 볼일 다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유모차끄는 내내 소리지르며 울어서 길 가던 사람들이 전부 뒤돌아 보았다. 한국에서는 이런게 일상이지만 여기까지와서 망신살이 뻗치다니..난 정말 조용히 살고 싶다. 이곳을.. 2016. 9. 20.
넷째날. 삿포로 맥주박물관 JR삿포로역 부근서부터 15분 정도 걸으니 맥주박물관이 보였다. 생각보다 건물이 멋있었다. 이것이 내 망신살을 뻗치게 한 주범.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이런 카페도 있고 양고기를 먹는 식당도 있다. 열정적으로 놀아주는 아버지에게 시선강탈. 박물관으로 입장해서 관람을 시작했다. 삿포로맥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3층에서 관람을 마치고 거대한 맥주 양주통을 지나 1층으로 내려오면 맥주를 시음하는 곳과 간단한 기념품을 파는 곳이 나온다. 자판기에서 종류별로 골라 표를 받은 다음 카운터에 제시하면 맥주와 안주를 준다. 99.9%의 사람들이 3종세트를 택했다. 난 1%니까 우선 한 종류만 시켜보았다. 먼저 마신 건 블랙라벨. 원래 난 술맛을 1도 모르는 인간이고 나에게 맥주는 그저 배부른 술일 뿐인데.. 2016.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