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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보내며 2015년도 마지막이 왔다. 내곁에는 어느덧 장성한 큰 아들(. . .)과 어찌된 영문인지 18개월짜리 몸무게가 된 11개월짜리 딸내미가 있다. 올해 2월. 어두운 조리원 방안에서 수유콜이 또 언제올까 조마조마하던 그때, 그렇게 내 영혼과 육체가 소멸되어가는 줄 알았다. 아기 백일무렵까지도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인간의 적응력이란 실로 놀라워서 차차 내 정체성을 되찾아갔다. 좀 소비지향적인게 문제이지만. 거기엔 이 적막한(. . .) 블로그도 한몫했다. 이렇게 꾸준히 무언가를 남길 수 있다는건 꽤 의미있는 일같다. 나는 걸음이 많이 빠른 편이다. 그런 내가 아기띠를 하고 백팩과 숄더백을 동시에 짊어지면 어쩔 수 없이 느릿느릿 걸어야만한다. 앞으로도 오랜시간동안 그렇게 느린호흡으로 아이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 2015. 12. 31.
앨리스 티팟세트 얼마전까지 텐바이텐앱에 접속할때마다 메인에 실린 앨리스티팟세트 이미지에 그야말로 홀리고 말았다. 눈, 눈이 부셔!!! 트리아농에서 마셨던 알트하우스 티 때문에 티팟을 사야하나 생각하던 와중에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이 눈에 띈 것이다. 정가는 12만원인데 23일까지만 20프로 할인된 9만6천원에 판매됐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많이 망설인끝에 세일기간 마지막 날에 질렀다. 루돌프쿠폰인가하는 오천원 쿠폰이 들어와서 결심을 굳혔다ㅎㅎ. 이왕 살거 빨리 사서 앨리스카드도 받을 것을. 역시 지름신이 오시면 거부하지말고 그냥 맡겨야한다. 어차피 감당못할 물건엔 지름신도 안온다. 티팟세트가 담긴 상자. 나중에 이사갈때 내가 직접 싸들고 가야되니까ㅋㅋㅋ 뽁뽁이로 감싼채로 찬장구석에 넣어버렸다. 밋밋한 식탁위를 환하게 만들.. 2015. 12. 28.
이케아 광명점 이케아라면 2011년도 타이베이에 있던 작은 규모의 지점을 가본적이 있는데 그때만해도 인테리어나 가구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때문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부 2년차. 얼렁뚱땅 마련했던 가구들에 대한 아쉬움이 넘쳐나고 사고싶은 것들도 많아졌다. 이케아 주차장에 진입하는데 도로에서 20분은 기다린것같다. 사방팔방에서 몰려드니 많이 지체되는 것 같다. 막상 주차장에 가니 빈곳도 꽤 보였다. 워낙 규모가 크긴 크니... 건물에 들어서면 2층 쇼룸부터 가라고 안내가 되어있다. 가장 처음에 우리를 맞이한 것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본따 만든 봉제인형들. 아기에게 보여주니 좀 무서워했다. 다음부턴 내가 사고싶은 것들이다. 아기 장난감정리함이나 기저귀함 대용으로 쓰면 좋을것같다. 벽면에 저런식으로 옷걸이를 .. 2015. 12. 27.
끄적끄적11 1. 애엄마들은 다 공감할 것이다. 샤워하는 동안 애 울음소리가 들리는 환청말이다. 실제로는 샤워하는 동안 깬적은 한번도 없는데 요상하게 컴퓨터를 하면 평상시보다 더더더더 자주 깬다. 왜죠? 엄마가 전자파 많이 받을까봐? 아무튼 컴퓨터방에서 울음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너무 벌렁거린다. 그래서 왠만하면 저녁에 컴퓨터는 켜지않는다. 방금도 관리비납부하고 다른 사이트를 들어가야지하고 생각하는 찰나에 깨버려서 나머지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2. 아기의 티비시청에 너무 관대해진 나머지 아침부터 트는 일이 잦아지자 부작용이 나타났다. 아기가 나한테 리모콘을 내밀고 안틀어주면 짜증을 내는 것이다. 쇼파 위 방석에다 숨겨놓자 거기까지 뒤져서 기어이 리모콘을 들이밀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녁에 한두.. 201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