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식물일기60 새로운 식구 등장 아이가 성당과 연계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다 보니 매년 부활절이 되면 화분 하나를 선물받아 오는데 올해는 '바이올렛'이다. 그동안 물 팍팍 주고 햇빛 쫙쫙 쬐게 해주면 쑥쑥 알아서 자라고 추위도 거뜬하게 이겨내는 아이들만 키우다가 이런 병약한(?) 식물을 받아오니 조금 부담스러웠다. 작년에 받아온 수선화는 일주일도 안되서 저 세상을 가셨는데 얘는 그래도 열흘째 잘 버티고 있다. 잎에 물이 닿으면 안되는 분이라 처음 저면관수라는 것을 해줬다. 대야에다 잠깐 담궜는데 금새 물을 쭉쭉 빨아들였다. 햇빛을 강하게 받으면 또 안된다기에 다른 식물들 자리와 좀 떨어진 곳에 두고 있다. 이 귀하신 분이 어제 드디어 꽃을 피우셨다. 2021. 4. 16. 레몬밤 근황 사진 상으로는 여전히 진녹색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보면 한겨울 때보다 색이 연해졌다. 뿌리 하나에 가지가 뻗고 있어서 자꾸 애들이 누워있으려고 하길래 조금 다듬어 줬다. 멀쩡한 가지를 자를 때마다 죄책감이 느껴진다. 어디다 활용이라도 하면 좀 덜할텐데 지난번 마셨던 레몬밤 티는 영 아니었고 말린 잎을 둘 곳도 마땅치않아서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만다. 미안 얘들아~ 2021. 3. 23. 레몬밤 근황 봄이 온 것을 알려준 것은 햇빛을 향해 쭉 뻗은 레몬밤 가지였다. 겨울에 들어서면서 너저분하게 얽히고 섥힌 가지들을 과감히 다 자르고 짧은 가지들만 남겨놓았었다. 한번 물을 주면 좀처럼 마르지 않아서 저러다 뿌리가 썩어서 죽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용케도 살아남았다. 혹독한 겨울을 견딘 레몬밤은 지난해보다 더욱 줄기가 튼튼해졌다. 아니, 튼튼한 줄기들만 살아남은건가? 2021. 2. 26. 아낌없이 주는 레몬밤 잎이 축 늘어지고 흙이 바싹 마르면 물을 주고 있는데 그 주기가 거의 3일에 한번 꼴이다. 축 늘어진 가지들만 잘라줬다. 이정도만 해도 꽤 깔끔해졌다. 이제 레몬밤 차를 만들 차례. 멀쩡한 잎만 골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건조시키면 된다. 베란다에서 말리자니 먼지를 뒤짚어쓸 것 같고 건조기도 없어서 어떻게할까 하다 검색을 해보니 오븐에서 말려도 된다기에 80도에서 한시간쯤 앞뒤로 구웠다(?). 손으로 만지면 부서질 정도로 노릇노릇 잘 구워졌음. 한컵정도 우려마실 양으로 나눠서 다시백에 담았다. 빵빵하게 담으면 하나로도 족할 듯. 맛은 '젖은 잎'맛이 났다. 당연한건가?? 떫은 맛은 거의 안나는데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다. 암튼 몸에도 좋다하니 레몬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잘 마셔봐야겠다. 2020. 10. 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