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8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 항상 내 맘속에만 있고 실천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여행이나 일상에서 보고 느낀 걸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동경해왔고 어설프게나마 일러스트도 배웠지만 끝내 그림을 계속 그리지 않는 걸 보면 여행이 나에게 그런 것처럼 그림도 그저 남이 그려놓은 걸 감상하는 쪽이 더 좋은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상상속에서나 생각했던 바로 그 일을 실행에 옮긴 결과물로, 삿포로로 유학을 온 기간동안 먹고 마셨던 일을 그림과 글로 남긴 책이다. 중요한건 맛집 탐방기가 아니라 실망스러웠던 기억도 고스란히 남긴, 일기에 가까운 책이라는 것이다. 짜고 기름진 음식을 싫어하는 작가의 입맛과 비슷하게 문체도 담담, 담백하다. 나역시 짜고 기름진 음식은 별로라 이 책에서 저평가된 집만 걸러도 삿포로에.. 2015. 9. 30. 끄적끄적7 1. 오늘 백화점에서 만난 4개월짜리 여자아기. 엄마품에 얌전히 안겨 처음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어찌 그리 방긋방긋 잘 웃는지. '순둥한 아기'의 정석을 보는 듯 했다. 나에겐 유니콘같은 존재지...아기의 엄마는 여유롭게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맘때 우리 딸내미는 지하철에서 심하게 울어대서 도중에 내린게 두번이었다지. 두번뿐인건 지하철을 세번 타서^^ 2. 순둥한 아기가 생글거리는 동안 우리 딸내미는 이유식을 안 먹으려고 뒤로 젖히며 울부짖고 있었다. 분유는 당연히 원샷. 그제부터 부스터에 앉히기만 하면 울고불고 몸을 비틀길래 부스터 거부인가 싶어 혹시나해서 부스터에 앉혀 바나나를 먹여봤다. 아주 맛있게 가만히 앉아 잘 먹더라. 참내. 이유식 거부냐?? 직수거부에 이은 두번째 차임이군...또르르.... 2015. 9. 24. 기념촬영 소회 까탈스러운 딸내미시라 기념 촬영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간 찍었던 기념촬영들을 되돌아보며. 태어난지 2주쯤 조리원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열명 남짓한 아기 중 혼자 꺼이꺼이. 요건 울기 직전에 건진 사진이다. 팔다리가 나온 다른 사진을 보니 얘가 이렇게 마른 시절이 있었나 감개가 무량하다. 조리원과 연계된 업체에 가서 50일 촬영을 했다. 역시나 울고불고 했으나 프로들은 역시 다른지 찰나에 촬영해서 어찌어찌 사진을 다 찍음. 집에서 조촐하게 100일상을 차려줬는데 울고불고 난리를 치다 꿀잠을 주무심. 사진들이 거진 자세가 기울어졌거나 범보의자를 핥고 있거나...등등 제대로 건진 사진이 없었다. 명색이 100일 사진인데. 다행히 인스탁스(키티 한정판을 산 보람이 있었다고 한다)로 한장 찍은 건 그나마 잘.. 2015. 9. 23. 선데이잼-얼그레이밀크잼 지금은 엄두도 못낼 얼그레이잼과 밀크잼 만들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 결과물은 쏘쏘. 걍 먹어줄만 하네, 이 정도? 그런데 선데이잼에서 만든 이 잼을 맛 본 순간 내가 그동안 헛짓을 했구나 싶었다ㅋㅋㅋㅋ 돈 몇푼 아끼자고 한시간을 휘젓고 있느니 그냥 돈주고 맛있는 잼을 사 먹는게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ㅋㅋㅋ 미각에도 좋은 일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잼을 먹으려고 빵을 사게 될거에요'라는 광고문구가 과장이 아니었다. 보통 잼 바른 빵은 두 조각 이상 넘어가기 힘들었는데 얼그레이밀크잼을 바른 빵은 술술술술 넘어갔다. 아래는 얼그레이, 위는 밀크잼으로 나뉘었다. 먹기 전에 찍었어야 하는데 얼그레이잼을 맛보려고 쑤신 결과물을 찍고 말았다. 블로거로서 갈길이 멀군ㅋ 구매처는 마켓컬리와 마더코라는 곳인데 판매.. 2015. 9. 21. 이전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1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