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누워서 잠들기 시작할 무렵, 그리니까 대략 9개월부터 지금까지 약 6년 동안 내 왼쪽 손목을 만지면서 잠이 들었었다. 왜 하필 왼쪽 손목이냐. 왼쪽 손목중에서도 또 왼쪽 부분에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는데 상처가 덧나면서 생긴 건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그 부분을 만지작 거리면서 잠이 들던 게 버릇이 됐다. 그걸 만지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나? 이 '애착 손목' 덕분에 애착이불이나 애착인형 같은 건 따로 없었다. 너무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은데 아이가 이 손목에 집착해서 아프게 끌어당기면서 만질 때면 화도 내곤 했었다. 하도 만져대서 이제 그 튀어나왔던 부분은 흔적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 쯤 됐나? 이제는 내 손목을 만지지 않고 자기 시작했다. 잘때는 항상 자동으로 손목을 내어주곤 했고, 자다 깼을 때도 내 손목을 더듬거리면서 찾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냥 누워서 자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귀찮더니 이제는 약간 서운할 지경이다. 이렇게 서서히 엄마한테서 떨어지는 건가부다. 이제 혼자 자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면 수면분리도 될 것 같다.
지금도 엄마가 보고 싶다며 태권도 차도 잘 안타려고 하고, 혼자서는 자기 싫다고 하는 아이인데 언젠가 더이상 엄마를 찾지 않을 때가 온다고 생각하니 콧등이 시큰하다. 엄마를 열심히 찾을 때 귀찮아하지 않고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줘야겠다. 정말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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