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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도서후기, 문화생활37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에 관한 추억을 곱씹다 슬램덩크 만화를 처음 접한 게 고1 때였나 그랬다. 친구에게 빌려온 만화책을 단숨에 읽은 뒤, 2부 연재가 시작되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s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도 꼬박꼬박 챙겨보고, 완전판이 발매되자마자 한두 권씩 모으는 재미에 빠졌다. 오직 국내 순정만화만 팠던 나에게 스며든 유일한 소년만화였다. 이번에야 알게 됐지만 완전판 초판은 낱장이 잘 떨어지는 이슈가 있어서 금방 절판되고 양장본인 프리미엄판으로 다시 나왔다고 한다. 다행히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은 그런 일은 없었다. 다만 예전 집에서 햇볕에 노출돼 표지가 바랬을 뿐...내가 슬램덩크와 멀어진 사이 오리지널판, 신장재편판 등 여러버전의 만화책과 일러스트레이션 화보집,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 등등 관련 책이 나왔다. 대신 난 이 잡지를 .. 2023. 1. 26.
뒷북으로 오징어 게임 감상한 후기 외 난 너무 잘나가는 드라마나 영화는 안 보고 싶은 삐딱한 습성이 있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도 여지껏 안 보고 있다가 에미상 수상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봤는데 어라? 생각보다 재밌네? 잔인한 게 싫어서 안 본 것도 있는데 잠깐 시선을 돌리면 해결되는 문제여서 그럭저럭 잘 볼 수 있었다. 좀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9화 때는 급기야 1.5배속 재생을 하고 말았고, 위하준과 이병헌 서사가 부족한 게 좀 아쉬웠지만, 시즌2를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하니 너그럽게 봐주게 됐다. 역시 백미는 게임 장면이었는데 이정재팀이 이길 줄 뻔히 다 알면서도 서스펜스(특히 줄다리기)가 유지된 점이 좋았다. 그리고 외국인들 눈에는 우리나라 놀이문화가 되게 신선하게 다가왔겠다 싶어서 오징어 게임 열풍이 이해가 .. 2022. 9. 30.
뮤지컬 '신비아파트 시즌5-감염된 도시의 비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신비아파트'를 보러 갔다. 우리금융아트홀이 있는 올림픽공원은 아이가 유모차 타던 시절에 갔으니까 벌써 한참 전에 방문했던 곳이다. 공연 시작 4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공연장 앞 주차장은 만석이어서 올림픽공원 내 다른 구역에(아마도 P1이었던 듯?) 주차했다. 이날은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이라 뮤지컬을 보고 오니 차는 불덩이가 되어있었다. 매표소로 향하자 마자 눈에 딱! 들어온 '주차할인 불가능' 안내문. 70분 공연보고 올림픽 공원내에 있는 '제일제면소(여기도 주차 할인은 없음)'에서 점심까지 먹고 출차를 한 뒤 나온 주차요금은 10800원이었다. 공연장 건물 안에 있는 카페에서 13000원 이상 구매시 3시간 무료라고하는데 일부러 사마실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공.. 2022. 7. 27.
영화 '헤어질 결심' '나이브스 아웃' 이후로 영화관을 찾은 건 처음이었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호감가는 배우가 나오고, 이동진 평론가가 평점 5점을 줬다는 얘기에 혹했다가도 막상 극장에 가려니 귀찮아서 나중에 vod로 보자싶었다. 그러다 '마침내' 보러갈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하도 평이 갈려서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한텐 평점 3.5정도의 영화였다. 지루할 걸 각오하고 가서 인지 이 정도면 충분히 재밌다 싶었지만, 좀 길다 싶어서 중간에 시계를 한번 봤다. 잘 만든 건 알겠는데 인생영화로 등극하기엔 감정적으로 확 와닿지 않았다. 약간 기생충을 봤을 때 느낌하고 비슷했다(기생충이 더 대중적인 영화이긴 하지만). 왜 호불호가 갈리는 지도 알겠고, 남들한테 선뜻 추천하기는 망설.. 2022.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