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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도서후기, 문화생활

성수미술관 AK플라자 광명점

by 아님말지머 2023. 5. 30.

 

 

 

 

 

비 오는 연휴, 아이와 무얼 할까 고민하다 AK플라자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점심 식사 후 성수미술관에서 드로잉체험을 하기로 했다. 영화는 '아이공룡둘리-얼음별대모험 리마스터링'이었는데 이 얘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성수미술관 얘기를 해볼까 한다. 

 

네이버예약으로 며칠 전에 예약을 하려다, 당일취소는 전액 차감, 하루전날은 70% 차감이어서 그냥 가기 1시간 전에 예약을 했다. 당일 오전에만 해도 8매 그대로였는데 내가 예약하려고 했을 때는 2자리 밖에 안 남아서 다급히 예약을 했다. 다들 같은 마음이려나?

 

 

 

네이버 지도

성수미술관 AK플라자 광명점

map.naver.com

 

 

 

 

이런 기본 도안에서 고르거나 추가금을 내고 라이센스 도안중에서 하나를 고른 후, 전지나 캔버스(추가금 1천 원) 중에 하나를 택하면 된다. 보호자 입장권은 12000원에 음료하나를 무료로 주는데 그 가격에 같이 있느니 직접 체험(22000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나도 체험을 했다. 

 

 

 

 

 

 

두 명이서 4만 원 이상이 나왔기 때문에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했다. 아크릴물감을 나눠준다는 건 이 사진 보고 알았다 ㅠㅠ

 

 

 

 

아크릴 물감은 옷에 묻으면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앞치마와 팔토시는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막판에 물감을 짜다가 운동화에 떨어뜨렸는데 역시나 지워지질 않는다. 신발에 비닐이라도 씌워야 하나? 옆에 모자도 있길래 착용 후 기념사진도 찍었다. 

 

 

 

 

성인용 앞치마는 큰 것 같아서 유아용 앞치마를 입혔더니 바지에 묻을까봐 불안 불안해서 다시 성인용으로 입혔다. 

 

 

 

 

 

이 바깥자리에서 색칠하려면 꽤 부담스러울 것 같다. 

 

 

 

 

 

우리는 가장 안쪽 자리였고, 이곳은 우리 뒷자리였는데 대충 이런 느낌이다. 가운데 아크릴물감과 물통, 붓 등이 담긴 트레이가 있고 양 옆에 이젤과 의자, 그리고 짐을 둘 수 있는 바구니가 있다. 손을 씻을 수 있는 싱크대 근처에 오일파스텔, 매직 등 공용으로 사용하는 도구도 있다. 

 

 

 

 

 

내가 고른 도안은 풍경화, 아이는 헬로키티를 골랐다. 아이가 훨씬 오래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한 시간 만에 다 칠했고 나는 두 시간을 다 채웠어도 시간이 부족해서 집에서 마무리했다.

 

나의 패착1. 하늘을 먼저 휘휘 칠하다가 나머지를 무슨 색으로 칠해야 하나 고민이 들었다. 문득 다른 블로그에서 큐알코드로 색을 참고한 게 생각나서(안내판에도 내용이 나와 있었으나 읽지를 않았다) 뒤늦게 큐알코드를 찍어보니 이미 물감으로 살짝 덮여있어서 인식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내 멋대로 칠했다. 

 

나의 패착2. 하늘 칠하는데 너무 시간을 오래 들여서 정작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하는 꽃잎을 칠할 시간이 부족했다. 아니면 아예 꽃들은 집에서 칠할 것을... 완성도가 뚝 떨어졌다.

 

나의 패착3. 들판을 연두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노란색을 얹으면 연두색이 다 덮어질 줄 알아서 꽃 사이사이를 대충 칠했는데 꽃잎을 칠했더니 꽃잎까지 침범한 연두색이 가려지질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황색으로 꽃잎 끝을 칠해놨는데 조악해 보여...

 

 

 

 

산도 너무 단순하게 초록색으로 칠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회색이나 연한 파랑으로 칠할걸... 가운데 태양 때문인지 왠지 화투패를 확장해 놓은 것은 느낌이다. 다음에는 상대적으로 칠하기 쉬워 보였던 브런치 그림이나 채워야겠다. 섬세한 그림은 역시 힘들다.

 

두 시간 동안 힘들게 칠하느라 힘들었지만 완성도와는 별개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집에서 그림을 그리면 온갖 잡생각이 튀어나오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마련인데 여기서는 오로지 색칠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이렇게 잡념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가격도 물감값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건 아닌 것 같다. AK플라자 내부와 연결된 어반브릭스에 식당도 많고 해서 외식하러 오거나 영화 보러 오는 김에 또 들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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