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모빌 전시회에 다녀온 후 꽃화분이 들어간 플레이모빌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았다. 서치 해보니 70016과 9082가 대표적인 것 같은데 9082는 가격의 압박으로 구매를 포기했다.
기나긴 기다림끝에 받은 플레이모빌 시티라이프 70016. 내 예상과는 달리 커다란 상자가 와서 당황했다.
사는 것까진 좋은데 막상 조립하려니 너무 귀찮았다. 꽃들이 보기엔 예쁘지만 줄기 따로 꽃 따로 일일이 끼워 맞춰야 하니 딱 봐도 손이 많이 가게 생겼다. 마침 심심해하는 딸내미한테 '네가 조립할래?' 했더니 내 눈을 지그시 보던 아이 왈, '엄마, 만들기 귀찮아?'. 그렇다. 아이는 어느새 내 심리를 간파하는 단계까지 진화한 것이었다.
잘 끼워지지 않는 선반은 남편의 도움을 받고, 창가 꽃잎과 스티커 작업은 아이가 맡아 겨우 완성했다. 앞치마를 한 남자가 한 손엔 장미를, 한 손엔 칼을 쥐고 지나가는 여인을 위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친절한 미소를 짓고 있는 꽃가게 주인일 뿐이다(한 손에 꽃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의 완결판을 보는 것 같다).
방금 건져올린 장미를 보며 손님이 웃고 있다.
"손님, 줄기는 대각선으로 잘라야 꽃이 오래간답니다ㅎ"
내부가 비어보여서 정면에 있던 꽃과 표지판을 재활용해보았다. 찍어놓고 보니 포스기 화면이 주인이 아닌 손님 쪽으로 향해있었네ㅎㅎ.
이게 바로 조립이 어려웠던 그 선반이다.
화분과 화병만 쪼르르 진열해보았다. 조금만 더 복닥 복닥 했으면 좋았겠지만, 우선은 이 정도로 만족해야겠다.
9082에 대한 미련을 남긴 채,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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