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가 있던 부처님 오신 날에 절 대신 전시장을 갔다. 장소는 '플레이모빌 5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연희동 뉴스뮤지엄. 홍대입구역에서 761번 버스를 타고 '연희104고지 앞(구 성산회관)'에서 하차했다. 정류장에서 3분 정도 걸으니 전시장이 보였다.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는데 이미 대기줄이 길었다. 보다 쾌적한 관람을 위해선 오픈시간인 11시보다 더 일찍 와서 대기해야 할 것 같다. 그나마 오전이라 많이 북적거리지 않은 것 같고 우리가 다 관람을 마친 12시 이후에는 사람들이 더더 많았다. 2~30분쯤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할 수 있었다.
티켓과 리플렛, 그리고 얼리버드 예매자들에게 주는 주민등록증 무료발급쿠폰을 함께 받았다. 아이와 함께 왔다면 미스터리 피규어도 받았을 텐데 오늘 대기줄을 보니 같이 왔으면 또 징징거렸을게 뻔해서 말이 통하는 성인과 함께 온 게 참으로 다행이었다.
전시장은 지하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며 각 공간마다 티켓확인을 하기 때문에 잘 들고 다녀야 한다. 규모가 작은데 비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다.
왼쪽에 보이는 스티커는 나중에 플레이모빌 주민증 신청서에 붙이는 용도로, 1인 1매만 가져갈 수 있다. 나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양갈래머리 사진을 골랐다.
이런 건 또 신기해서 찍어줘야 한다.
예전만 못하지만 나름 식집사로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다. 나이가 드니 푸릇푸릇한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겠다.
얘네들이 가장 탐났는데 따로 판매는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이대로 집에 모셔놓고 싶었다.
각 방마다 대표하는 피규어가 있고,
저마다 MBTI도 표시해놓고 있는데
버섯돌이 잭슨씨는 ENFJ란다.
왠지 납득된다(?).
영상도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어린이 관객들이 많았다.
원래 습하고 비가 올랑 말랑 한 날씨를 싫어하는데 이날은 전시장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려서 나쁘지 않았다. 전시장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모습도 전시의 일부 같은 느낌이었다.
2층 학자의 서재에서는 주민증 발급 미션 중 두번째인 내가 살고 싶은 플레이모빌 주소를 골라서 적으면 된다. 6군데 중에서 나는 시티라이프를 선택했다.
전시를 다 마칠 때까지 안팎을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 관람하긴 정말 힘들 것 같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관람을 다 마치고 나서야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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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층 전시장에 왔다.
주민증에 들어갈 한글 이름을 고르는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슬기로운 어린이'라는 뜻의 '하슬린'을 이름으로 정했다.
300개 한정이면 이미 다 팔렸을 것 같은데
살 생각도 없어서 굿즈샵에서 확인도 안 해봤다.
주민증 발급은 천원을 내거나 굿즈샵 1만 원 구매 영수증 인증 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나는 얼리버드예매로 받은 무료쿠폰을 사용했다. 주민증발급하는 곳과 계산대가 바로 붙어있고 굿즈샵 자체가 공간이 협소해서 정신이 없었다. 뭐라도 하나 사려나 기가 빨려서 그냥 온라인으로 살란다하고 주민증만 발급받았다. 주민증 지참 시 전시장 주변 15군데 스폿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관람을 마치자마자 비바람이 쏟아져서 스폿투어는 포기했다.
한편 플레이모빌 전시장에서는 잭슨카멜레온 쇼룸으로 바로 입장 가능하다.
입장하자마자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에 들어오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룸은 또 정반대로 완전 현대식이다.
침대로도 충분할 것 같은 베드식 쇼파가 눈길을 끈다.
잭슨 카멜레온의 출입구.
플레이모빌 50주년 기념전 관람 소감
아무래도 전시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어린이+성인 관람객 조합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켜보면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더 신나게 관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굿즈샵이 좁아터진 것 외에는 전시장 자체가 운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인지 지난번에 다녀온 키티전시회보다 더 입체적인 느낌이었다. 동심도 잡고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전시회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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