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시아
우리 집에 온 지 3주가 지난 크루시아. 그동안 물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 촉촉한 상태로 오기도 했고, 아데니움에 데인 이후로는 건조에 강한 애들한테는 물을 자주 안 주는 게 백배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잎이 쭈글쭈글해지고 있어서 이 때다 싶었다. 거기다 뿌리가 겉흙쪽에도 보이길래 분갈이도 같이 해주기로 했다.
허거걱. 이렇게 뿌리가 얽히고 섥혀 있으니 겉으로 노출될 수 밖에. 우리 집에 오기 전에도 이랬을텐데 그러면 화분 크기를 좀 큰데다 심어서 팔던가, 토분가격은 다 받아먹으면서 작은 화분에 심어서 줄 건 뭐람. 토분에 심는 걸 옵션에서 선택가능한 업체도 있었는데 여긴 아니었다. 부들부들. 아무튼 저렇게 뿌리가 튼튼한 애들은 일단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죽진 않을 것 같다(이러고 또 죽이는 건 아니겠지).
다이소에서 눈 짐작으로 산 화분인데 원래 토분보다 많이 큰 편이라 흙을 꽉 차게 담지 않았다.
비스듬히 촬영해서 티가 안 나는군.
크루시아와 같이 왔던 수채화 고무나무는 중간에 한 번 물을 줬었는데 이미 바짝 마른 상태다.
얘도 크기에 비해 화분이 작아보여서 분갈이를 해줬다.
얜 크루시아에 비해 뿌리가 가늘다. 그래서 그런지 줄기가 흔들흔들했었다.
줄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깊숙히 집어넣은 뒤 아랫부분은 마사토로 깔고
중간은 분갈이용토와 섞어서, 윗부분은 분갈이용토로 덮어 주었다.
이 화분은 물빠짐이 좋도록 아랫부분이 뻥뻥 뚫려있어서 과습이 될 걱정은 없을 것 같다.
플라스틱 화분을 처음 쓸 땐 왠지 식물한테 안 좋을 것 같았는데 책을 보니 오히려 도자기화분보다는
통풍이 좋다고 해서 안심이 됐다. 가장 좋은 건 역시 토분이지만 가격과 관리면에서 부담스럽다.
이렇게 분갈이를 해주고 아데니움을 초록별로 보내버려서 작은 토분이 벌써 4개가 비어져있다.
크기 상 앙증맞은 식물이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게 좋을 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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