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번외/2424

이사하면서 느낀 점

by 아님말지머 2021. 11. 10.

# 내가 쓰레기 더미에 둘러싸여 살았구나-이사 오기전에 75리터 쓰레기 봉투를 꽉꽉 채워 몇 개나 버리고, 몇 상자는 기

부하고, 몇 개는 팔고 했는데도 이사 후에 짐정리하는데 버릴게 수도없이 나왔다. 이사가 거주지를 바꾸는 의미도 있지만 생활 환경을 정리하는 차원에서도 주기적으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하지만 또 하긴 싫다). 

 

 

# 이사 하기 전까지도 힘들지만, 이사 후 최소 3일간이 '찐'이다. 내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당최 찾을 수가 없다. 대강 파악을 할 때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눈뜨고 잠들기까지 계속 정리를 하다보면 체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이사 전에는 백신을 괜히 일찍 맞았다고 후회했는데,  이사후에 맞았다면 골로 갈 뻔했다. 

 

 

# 돈을 지불한다고 알아서 해주는 곳은 아무도 없다. 특히 부동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줄거란 기대를 버리고 다른 경로를 통해 정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 부분 수리는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안 반기지만, 집주인으로서도 그냥 올수리가 나은 것 같다. 왜냐. 살면서 계속 안 고친 부분이 거슬리기 때문이다. 이왕 하는거 눈에 보이는 부분은 다 고치고 들어오는 게 낫다. 하지만 예산이 없다면? 그냥 만족하고 살아야지. 

 

 

# 역세권과 햇볕의 소중함을 깨닫다-대중교통을 혼자 이용할 수 있는 나이 이후로 줄곧 지하철역 근처에 살았었는데 버스로 이동해야하는 지금 집에 와보니 그게 얼마나 편했던가를 깨달았다. 지금이야 출퇴근을 하는게 아니고 이사 후에 멀리 외출을 한 적도 없지만, 주요 인프라가 지하철역 주변에 형성된 경우가 많다보니 번듯한 상가 하나 없는게 아쉽다. 주변이 재개발지역이라 더더욱! 그리고 맘만 먹으면 걸어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것과 버스를 타고 몇 분을 이동해야만 닿을 수 있다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 같다. 지금은 지하철 역까지 정말 빨리 걸으면(=축지법) 15분은 걸릴 것 같다. 

 

그리고 정남향에 살다 남동향으로 와보니 햇빛이 너무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 일찍 해가 들어오니 화분들도 햇빛 쏘이라고 거실창 가까이로 이동해주고 나도 그때 광합성을 해줘야한다. 오후 3시만 되도 어둑어둑 해진다. 나한테는 차라리 늦게까지 해가 드는 남서향이 더 맞았을수도?

 

 

# 다른 사람한테 맞는다고 나한테도 맞으란 법은 없다. 다른 사람의 추천은 신중히 고려할 것. 

 

 

# 위에 글과 이어서, 다른 사람이 의견을 구태여 물어볼 필요가 없다. 왜냐. 같은 사안을 놓고 이 사람 말이 다르고, 저 사람말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정해야 한다. 이건 비단 이사관련 문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추가. 생각보다 대로변의 먼지가 엄청났었구나-예전 집은 큰 도로 근처에 있어서 하루 이틀만 지나도 허옇게 먼지가 쌓였는데 여기는 먼지가 거의 없다. 안쪽에 들어가 있어도 작은 도로가 가까이 있는데 대로변인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이렇게 큰 줄이야. 

 

 

 

 

 

 

'번외 > 24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금일, 그리고 이사.  (0) 2021.11.06
이사 48시간 전에 벌어진 일들  (0) 2021.11.06
반셀프인테리어 분야별 후기  (2) 2021.10.30
인테리어 끝  (0) 2021.10.27
보일러 한번 설치하기 힘드네  (4) 2021.10.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