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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2424

인테리어 끝

by 아님말지머 2021. 10. 27.

애초에 부분 수리고, 인테리어 업계의 양아치스러움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기대치를 지하 20m정도로 낮추고 시작했던 인테리어였다. 한가지 행운이라면, 이사갈 동네가 아닌 지금 동네 인근에서 업체를 섭외했는데 마침 사장님이 이사갈 집 아파트 거주자였던 것이다. 올수리가 아닌 부분수리라는 이유로 동네유명업체에서 한 번 까이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상가 업체에서 심드렁한 반응을 얻고나서, 여기서도 까일뻔하다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서 인테리어를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인테리어업이 호황이라도 돈내고 굽신거려야되는게 어처구니가 없다. 나로서는 서둘러서 2~3개월 전에 물색한거였는데 말이다. 암튼 아무래도 가까이 살다보니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도 들려서 수리를 봐주니 서로간에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턴키라서 부풀어진 견적에 약간 눈물을 지었지만 그래도 딱히 언급하지 않은 부분까지 알아서 고쳐주시고(설마 이러다 나중에 견적에 추가되는건 아니겠지???) 현장사장님과 센스있게 딱딱 집어주시는 실장님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뭘 더 하라고 부추기는게 아니라 적당히 살다 이사가슈~라는 마인드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없었다. 다만 너무 안 부추겨서 목공이 안들어간게 아쉬웠지만. 아마 동네업체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공사일이라는게 다 하청을 주는 일이다보니 주인 내외가 괜찮다한들 계획에 딱딱 맞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일례로 붙박이장. 오늘 가서 확인했더니 내가 골랐던 이불장은 온데간데 없고, 칸막이 옷장이 중복되서 만들어져 있었다. 다시 시공하는 날짜를 봐준다고 하더니 몇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도 없다. 뭐 이쯤이야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다(사실 안 웃겨).
엇 쓰고보니 턴키에서 관리감독의 의무를 소홀히 한거네??ㅜㅜ
인테리어는 한톨도 기대를 안했지만 내일 입주청소를 기대하고 있다. 반짝반짝 새집이 되길 기대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겠지? 하지만 도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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