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부분 수리고, 인테리어 업계의 양아치스러움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기대치를 지하 20m정도로 낮추고 시작했던 인테리어였다. 한가지 행운이라면, 이사갈 동네가 아닌 지금 동네 인근에서 업체를 섭외했는데 마침 사장님이 이사갈 집 아파트 거주자였던 것이다. 올수리가 아닌 부분수리라는 이유로 동네유명업체에서 한 번 까이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상가 업체에서 심드렁한 반응을 얻고나서, 여기서도 까일뻔하다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서 인테리어를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인테리어업이 호황이라도 돈내고 굽신거려야되는게 어처구니가 없다. 나로서는 서둘러서 2~3개월 전에 물색한거였는데 말이다. 암튼 아무래도 가까이 살다보니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도 들려서 수리를 봐주니 서로간에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턴키라서 부풀어진 견적에 약간 눈물을 지었지만 그래도 딱히 언급하지 않은 부분까지 알아서 고쳐주시고(설마 이러다 나중에 견적에 추가되는건 아니겠지???) 현장사장님과 센스있게 딱딱 집어주시는 실장님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뭘 더 하라고 부추기는게 아니라 적당히 살다 이사가슈~라는 마인드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없었다. 다만 너무 안 부추겨서 목공이 안들어간게 아쉬웠지만. 아마 동네업체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공사일이라는게 다 하청을 주는 일이다보니 주인 내외가 괜찮다한들 계획에 딱딱 맞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일례로 붙박이장. 오늘 가서 확인했더니 내가 골랐던 이불장은 온데간데 없고, 칸막이 옷장이 중복되서 만들어져 있었다. 다시 시공하는 날짜를 봐준다고 하더니 몇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도 없다. 뭐 이쯤이야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다(사실 안 웃겨).
엇 쓰고보니 턴키에서 관리감독의 의무를 소홀히 한거네??ㅜㅜ
인테리어는 한톨도 기대를 안했지만 내일 입주청소를 기대하고 있다. 반짝반짝 새집이 되길 기대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겠지? 하지만 도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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