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딸내미는 만 60개월, 6세가 되었다. 키는 114cm에 조금 못 미치고 몸무게는 23kg였는데 명절지나면서 아마 더 늘어났으리라...이에따라 나는 육아경력이 만 5년이 되었다.
1. 얼마 전 임신7주때 병원에서 심장소리를 들은 이후 처음으로 딸아이의 심장박동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를 쿠션삼아 다리를 걸치면서 자더니 아예 침대처럼 내 위에 엎드려자는 바람에 아이 심장쪽이 내 귀 가까이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쿵쾅쿵쾅 심장뛰는 소리를 몇분 동안 계속 들을 수 있었다. 손톱만하던 그 애가 이렇게 뻥튀기처럼 커지다니...생명이란 정말 놀랍다.
2. 하루 열 몇장씩 열심히 그림을 그려대더니 아메바그림에서 이제 제법 사람냄새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색이 진하게 나오는 것을 좋아하고 색연필은 자꾸 부러뜨리길래 싸인펜만 줬었는데 어느 날 돌려쓰는 24색 색연필을 사줬더니 그때부터 그림그리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는 너무 여러색을 사용하기보다는 12색처럼 한정된 색으로 그림을 그려야 창의성이 좋아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걸 보면 색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것 같다. 아마 저 얘기는 섞어쓸 수 있는 물감을 대상으로 얘기한 것 같다. 이번 설날 선물로 48색 색연필을 받았으니 아이의 그림은 더 날개를 달겠지. 꾸준히 그리는 아이를 보면서 내가 저정도로 열심히 드로잉을 했으면 지금쯤 경지에 올랐을 것을..하는 생각을 지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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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밤에 잘 때 얼른 자라고(ㅋㅋㅋ) 등을 토닥여주는데, 가끔 딸아이가 이렇게 묻는다.
"엄마, 나 몇 살 때까지 이렇게 토닥여 줄거야?"
"100살때까지."
"엄마 나 학교들어가면 안 토닥여 줄거야?"
"아니 계속 토닥여 줄거야."
"언제까지?"
"하늘나라갈때까지"
"우웩"
빨리 자게 만드려는 엄마의 검은 속내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물어오니 그만 무방비상태가 되어버리고 만다. 토닥여주는거야 언제까지고 해줄 수 있는데..곧 근처에도 안 오는 순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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