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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첫 유치 빠짐

by 아님말지머 2020. 3. 3.

만 61개월에 벌써 유치가 빠졌다. 정확히는 많이 흔들려서 치과에 가서 아랫니 두 개를 뽑았다. 오늘 문득 아이 아랫니가 평소보다 많이 벌어져있는 것 같길래 혹시나 하고 흔들어봤더니 역시나였다. 4개월에 아랫니가 났던걸로 기억하는데 빠지기도 금방 빠지네. 치과에서는 보통 7세에 빠지는데 너무 빠르다고 했다. 혹시 뼈나이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뼈나이로는 7세 가까이 되었으니 빠질시기가 되었을수도 있다.

아이의 유치는 앙증맞을만큼 작다. 특히 아랫니는 어른새끼손가락 반만한 크기인데 평상시에는 딸내미 등치덕에 나이를 실감못하다가 콩알보다도 작은 치아를 보며 어리긴 어리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제 아랫니가 뿅뿅사라진 자리를 보니 기분이 되게 묘했다. 처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와 비슷한 기분? 애가 엄청 성장한 것 같아서 서운할 지경이었다. 거기다 영구치가 빨리 나와봤자 충치관리만 힘들다는 얘기를 주워들어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성조숙증과도 관련있다는 글도 본터라 더더욱).

발치하기전에 치아가 보이는 사진도 찍어놓고 치과에서는 발치한 이 두 개를 보관함에 넣어주기도 했지만 허전한 이 마음은 채워지지않을 것이다. 정작 본인은 암시롱도안해서 발치할 때 울지도 않았다(거즈를 입에 무는 게 싫어서 뒤늦게 눈물샘이 터진 것이 함정). 괜히 나 혼자 감수성이 폭발하고 있는 것 같아 머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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