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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뜨개

필 에어 페루 퍼프 래글런 탑다운-뫼비우스띠를 만든 사연

by 아님말지머 2023. 4. 11.

 

필 에어페루 로제-사진은 베이지 혹은 연회색처럼 나왔는데 실물은 핑크실이 섞여있다

 

 

바늘이야기에서 '필 에어 페루 퍼프 래글런 탑다운' 패키지를 사서 소매분리직전까지 늘림단을 만들어주는 것까진 성공했다. 그런데 코수를 세어보니 도안에 제시된 코수와 안 맞는 것이다. 소매한쪽과 몸통은 코수가 맞는데 나머지는 한코가 많거나 적거나 했다. 풀지 말고 그대로 밀고 나가던지 마지막에 늘려서 코수를 맞추던지 해야 했었다.

 

 

 

 

이 실의 특징이 잘 엉켜서 푸르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저렇게 실뭉치가 생긴다. 어쨌든 여차저차해서 다 풀고 다시 으쌰으쌰 시작했다. 아예 액셀로 표를 짜서 각 단과 마커사이에 들어갈 코수를 확실히 체크하면서 짰기 때문에 코수는 정확히 맞았다. 그리고 소매분리도 어찌어찌 성공했다. 그러나...

 

 

 

 

 

한쪽은 멀쩡하다.

 

 

 

 

??? 한쪽이 저렇게 뒤집혀 있었다. 다시 뒤집으면 반대쪽이 발라당 뒤집히고...뫼비우스띠 마냥 영원히 꼬여버린 것이다.

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내가 뜨고도 놀랍다. 저지경이 될 때까지 눈치를 못 챈 이유-중간에 케이블을 교체하기 귀찮아서 계속 40cm 케이블로 뜨는 바람에 편물이 쪼그라져있어서 제대로 모양을 볼 수 없었다. 보지도 않았고 ㅠㅠ 소매분리하기 직전에 이상한 점을 눈치챘지만 80cm 케이블로 교체를 하면서 뒤집은 걸 바로잡을 수 있겠지? 했던 것이다. 어쩐지 이상했던 점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 분명히 시작코부분을 소매 코수로 맞췄던 것 같은데 소매분리를 하려고 보니 몸통이 시작코 지점에 있었다. 그동안 난 뭘 했던 거지? 

 

 

 

그래서 또 풀고야 말았다. 중간에 실도 한 번 끊어먹어서 실뭉치를 2개 만들었다. 그리고 지긋지긋하게 털이 날려서 옷에 다 묻는 게 너무 스트레스다. 하... 이걸 포기해 말어? 하지만 비싼 실을 사두고 그냥 놔두기는 아까워서 다시 오기를 품고 시작했다. 그냥 처음 코수 틀렸을 때 밀고 나갔더라면 벌써 이 니트를 입고 외출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완성작은 언제쯤 탄생할 수 있을까? 

 

 

 

** 진저스페셜과 마인드풀 케이블은 풀리지도 않고 아주 잘 맞았다. 그렇다면 마인드풀 세트에 있는 바늘이 이상하다는 건데?? 이제 와서 교환신청을 할 수도 없고 에휴...바늘을 감싸 쥐고 하는 스타일이라 짧은바늘은 어떨까 싶었는데 4인치 5인치 바늘 모두 괜찮은 것 같다. 이제 뜨개 실력만 키우면 된다^^

 

*** 바늘 세트에 들어있는 조임키를 이용하면 잘 안풀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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