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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뜨개

필 에어 페루 래글런 탑다운 완성+랜턴문 바늘

by 아님말지머 2023. 5. 6.

 

 

필 에어 페루 퍼프 래글런 탑다운-뫼비우스띠를 만든 사연

바늘이야기에서 '필 에어 페루 퍼프 래글런 탑다운' 패키지를 사서 소매분리직전까지 늘림단을 만들어주는 것까진 성공했다. 그런데 코수를 세어보니 도안에 제시된 코수와 안 맞는 것이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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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연속 실패를 딛고 절치부심하며 다시 만들기 시작한 래글런 탑다운 니트. 푸는 동안 실을 두 번 끊어먹었다. 중간에 실 끊어지는 게 싫은 이유-초심자라 나중에 마무리해서 실을 숨겨도 티가 난단 말이다. 

 

 

 

 

 

집에서 입는 옷들이 다 어두운 색 계열이라 털 묻어나는 게 너무 티가 나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앞치마를 구매했다. 치마처럼 넓은 거라 빈틈으로 파고드는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잘 방어해 줘서 맘에 든다. 

 

 

 

 

 

잘 나간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케이블이 뚝 끊어져버렸다. 가장 많이 쓰는 80cm 케이블인데??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붙여 보았지만 예상대로 금방 쑥 빠져버려서 하는 수 없이 100cm 케이블로 교체했다. 

 

 

 

고무단은 6mm 바늘로 작업했는데 오랜만에 스틸바늘을 써서 그런지, 아니면 이 실이 부들부들한 재질이라 그런지 유난히 바늘 부딪히는 느낌이 거슬렸다. 이러면 스틸바늘 세트를 산 게 아까운데? 지난번 만들다 만 가디건 실처럼 팽팽하고 덜 부드러운 실에는 스틸이 어울리는데 이런 포슬포슬(?)한 실은 진저처럼 나무바늘이 나은 것 같다. 

 

 

 

 

 

 

 

이제 소매단늘리기와 소매+목 둘레 고무단 작업만 하면 완성이다. 

 

 

 

 

 

마인드풀 케이블을 사려다 랜턴문 케이블이 더 좋다는 글을 읽고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케이블을 사는 김에 랜턴문 대바늘도 사보는 현명한 소비를 했다. 바늘이야기에서 3만 원 이상 구매 시 주는 사은품으로는 대바늘 캡을 선택했다. 쉽게 벗겨져서 제 용도는 못 하지만 귀여우면 됐지 뭐. 

 

 

 

바늘크기는 다음 작업으로 점찍어 둔 니트에 필요한 6mm로 샀다. 괜찮으면 나중에 실속세트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거기엔 6mm 미만 크기만 있으니 겹칠 염려도 없다. 

 

 

 

니트프로의 나무재질 바늘의 대표라 할 수 있는 진저, 심포니우드, 랜턴문

그런데 나 왜 13cm로 샀니... 또 정신 못 차리고 제대로 안 보고 주문했구나.

 

 

 

 

목둘레 고무단 뜰 때는 랜턴문을 처음 사용해 보았다. 가격이 사악(22300원 주고 구입)한 데 비해 월등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오히려 진저가 더 부드럽게 떠지는 느낌이다. 이로써 랜턴문 실속 세트를 구입하려던 마음은 고이 접고 진저 세트로 마음이 기울게 됐다. 

 

 

사진은 없지만 소매단을 늘릴 때 진저데님숏바늘과 함께 들어있는 17~20cm 케이블을 처음 써 보았다. 마치 몽당연필을 양손에 쥐고 바느질을 하는 느낌이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도 소매단을 긴 바늘+긴 케이블조합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해서 장비를 미리 갖춘 보람을 느꼈다. 

 

 

 

 

 

 

 

드디어 완성!. 한 달 가까이 붙들고 겨우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이 니트를 뜨는 동안 쌀쌀한 날이 가끔 있었는데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입을 시기를 놓쳐버렸다. 아직은 엉성한 부분이 많아서 제대로 된 옷을 만들려면 멀었다 싶다. 사이즈는 XS인데 나에게 길이는 좀 짧고-요즘 트렌드로는 딱 맞는 거일 수도-소매는 좀 끼는 편이라 대신 딸내미한테 입혀보니 아직은 크지만 좀 더 키우면 딱 맞을 것 같다. 즉, 옷에 인간을 맞추는 중이다. 필 에어 페루 로제색상은 기성복에는 잘 못 보던 색이라 낯설기도 하고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나쁘지 않았다.  

 

실이 왠간하면 사이즈를 업해서 한번 더 도전하겠다만 풀기도 힘들고 털날림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만약 같은 모양의 니트를 뜬 다면 다른 실을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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