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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뜨개

V넥 탑다운 가디건 진행중+그래니 스퀘어백 완성

by 아님말지머 2023. 6. 14.
 

V넥 탑다운 가디건 + 도서 '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 외

슬로우플로우-v넥 탑다운 가디건 탑다운 조끼를 완성한데 힘입어 다음 과제는 탑다운 가디건을 떠보기로 했다. 아직은 도안만 보면서 뜨기는 이르므로 동영상이 있는 것 중에서 슬로우플로우 DI

animmalgu.tistory.com

 

V넥 탑다운 가디건은 한참 손을 놓고 있다가 5월부터 다시 작업을 시작했는데 속도가 더뎌서 6월 안에도 다 뜨긴 그른 것 같다. 매번 소매분리 직전까지가 위기인데 이번에도 두 번은 풀고 다시 떠야 했다. 

 

가늘고 갈라짐이 있는 실의 특성을 이겨내고 소매분리까지 완성. 그래도 털날림 있는 실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다. 

 

 

 

게다가 바늘과 케이블이 왤케 잘 풀리는지. 저 사달이 난 이후 핀으로 가끔 조여가며 하는데 큰 소용은 없다. 랜턴문 케이블 자체는 꼬임도 없고 마인드풀 케이블보다 더 나은 것 같은데 둘 다 잘 풀리는 것은 똑같다. 나무바늘일 때는 잘 안 풀리는 것으로 봐서는 스틸바늘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랜턴문 케이블을 구매할 때 회전형을 사야하나 고정형을 사야 하나 고민하다 안 써본 고정형을 샀는데 그냥 회전형을 살 걸 그랬다. 저렇게 바늘이 풀릴 때 돌려줘야 하는데 한쪽으로만 돌릴 수 있어서 불편했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지금은 이 사진보다 5단쯤 더 뜬 상태다. 그냥 여기서 멈추고 볼레로로 만드는 건 어떨까? 어쩌면 볼레로의 탄생배경은 끝까지 뜨기 싫었던 어떤 뜨개인의 생각에서 비롯된 걸 수도... 소매까지 뜰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하다. 패키지에 실이 3 볼 있었는데 아직 1 볼도 못 썼다는 건 다 뜨려면 한참 남았다는 뜻이다. 허허. 

 

 

그래서 중간에 양다리를 걸치기로 했다. 왠만하면 코바늘의 세계를 가지 않으려고 했다. 대바늘도 제대로 못 뜨니까!! 하지만 여름용 가방을 뜨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매일 바늘이야기 앱에 들어가 가방 패키지 후기를 보다가 그나마 쉬워 보이고 실용성 있어 보이는 걸 택했다. 바로 코튼네프코드 실로 뜨는 '네트 스퀘어 백'. 

 

 

 

https://www.youtube.com/watch?v=hj4PiiEpIwE 

 

 

 

 

이번엔 딸내미 가방을 떠주려고 '솜사탕' 색을 골랐다.  튤립 코바늘과 함께 무배 금액을 맞추기 위해 코바늘 마스터 세트 책자도 같이 구매했다. 책자가 얇아서 당황했지만 코바늘 기초 기법을 익힐 수 있는 영상을 볼 수 있어서 그걸로 만족했다. 

 

 

 

이틀간 코바늘 기초기법을 익히고 바닥을 뜨기 시작했다. 내 예상보다는 쉽게 뜰 수 있었다. 그런데 바닥뜰 때까진 좋았으나 옆면을 뜨기 시작하면서 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했다. 다음날이면 아무렇지도 않아서 또 뜨면 또 아프고의 반복. 최고는 끈을 뜰 때 였는데 코 산에 바늘이 잘 안 들어가서 억지로 넣으려니 힘들었다. 대바늘도 가끔 손이 아플 때가 있지만 코바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대바늘과는 달리 쑥쑥 떠가는 쾌감이 있으나 강철 손가락을 타고나야 오래 뜰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처음이라 힘 조절을 못해서 더 아팠을 수도 있다. 

 

 

이 가방 뜨기의 관건은 저 원 안의 구멍에 있다. 바닥 뜰 때는 저 구멍 안에 바늘을 넣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고, 옆면 뜰땐 저 구멍을 제외하고 옆에 넣어야 한다. 저걸 계산에 안 넣고 옆옆에 넣었다가 기둥이 계속 4개가 되는 바람에 풀고 다시 떴다. 

 

 

 

완성작. 도안에는 끈길이가 80코로 나와있지만 짧은 것 같아서 소심하게 85코로 늘려줬는데 더 길게 했어도 됐을 것 같다. 코바늘 처음치고는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역시 울퉁불퉁한 끈과 연결부위가 눈에 거슬린다. 연결부위가 왜 저 모냥이 됐냐면 옆면 마무리 떠주고 바로 끈에 한 번 더 짧은 뜨기를 해줘야 했는데 동영상을 끝까지 안 보고 중간에 한번 끊었다가 연결해 줘서 저래 됐다. 모양을 제대로 보고 떴으면 그래도 나았을 텐데 내 특기가 일단 뜨고 후회하기라...

 

스마트폰 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사이즈라 생각보다 작지만, 작은 물병과 왠만한 소품 몇 개는 거뜬히 들어간다. 물론 보부상인 나에게는 턱없이 부족해서 내 가방은 1.5배 크기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손가락이 부서져라 떠서 아이에게 증정했지만 역시나 별 감흥이 없으신 딸내미. 시간이 날 때 옆면 짧은 뜨기 부분과 끈을 풀고 다시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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