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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키즈카페 체험기

by 아님말지머 2016. 5. 9.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오산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에 갔다가 너무 더워서 더위도 식히고 아직 에너지가 넘치는 딸내미의 기운발산을 위해 근처 홈플러스에 있는 키즈카페 '상상노리'에 갔다. 전에는 아기수영장에 딸린 조그마한 키즈카페에 갔던게 전부라 아이들이 어찌노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가 적어도 3~4세는 되야 부모나 아이나 키즈카페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활동적인 아기는 예외).
주로 5~7세 가량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고 울 딸처럼 이제 막 걸어다니는 아기는 보기 힘들었다. 앞만 보고 전진하는 딸내미 옆으로 어린이들이 휙휙 아슬아슬 스쳐지나가서 딸내미 뒷꽁무늬를 바짝 쫓아다녀야했다. 놀이시설 옆에있는 의자마다 부모들이 널부러져(?)있거나 핸드폰을 보고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래서 일일이 케어해주지않아도 되는 연령대가 돼야 키즈카페에 오는 보람이 생길 것 같다. 놀이시설도 어느정도 커야 즐기지 2세이하 아기들이 이용할만한건 주방놀이, 붕붕카  정도였다.
이곳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볼풀장에서 어떤 막대처럼 보이는 것을 서로 차지하려고 5세 가량의 남녀아이가 죽기살기로 싸우는 모습이었다. 둘다 막대에서 손을 절대 안 떼고 뒹굴고 엎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는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나도 모르게 뭉클해졌다. 특히 아무리 아이라도 남자애가 악력이 더 쎌텐데 전혀 뒤지지않는 여자아이의 기개가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남자애는 눈물까지 글썽였는데 여자애 얼굴은 투지에 가득차 있는 냉정한 표정이었다. 다행히(?) 둘은 서로 아는 사이여서 부모들이 나중에 잘 다독여 주는걸로 일단락되었다. 내가 이 개싸움에 빠져있는동안 딸내미는 그 볼풀장으로 들어가는 푹신푹신한 계단을 오르다가 몇번을 자빠졌다. 그래도 제차 시도하는 걸 보니 너의 기개도 만만치않은걸?ㅋㅋㅋ
키즈카페는 두시간이 기본 이용시간인데 한시간을 버티다 그냥 나와 버렸다. 텃세를 부리는 아이들한테 아기가 달라붙는것도 방지해야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기를 계속 주시 해야되서 기력이 쇠했기때문이다. 오전일찍  가는게 아니라면 이렇게 붐비는 시간대나 주말엔 좀 피해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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