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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문화센터 수강기

by 아님말지머 2016. 5. 12.
지난주 봄학기수업이 종강했다. 총 10회 수업중에 한 번은 낮잠 자느라, 두 번은 비가와서 불참했다. 그리고 거의 절반은 기어다닐 때, 나머지 반은 걸어다닐 때 들었는데 수업참여 양상이 많이 달랐다. 기어다닐 때는 거의 내 품안에서만 앵겨있더니 서기 시작하자 사방팔방 돌아댕겨서 잡으러다니다보면 수업이 끝나있었다. 초반에는 나름대로 적응기를 가졌던 것 같다. 초지일관이었던 것은 수업말미에 가면 급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징징거림으로 마무리 한 것이다. 낮잠시간이 조금 겹쳐서 더 힘들어한 것도 있다.

수업은 대략 율동-낱말카드보기-비누방울놀이-교구가지고 놀기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비누방울까지는 좋아하다가 교구를 나눠주면 대부분 기겁을 하고 싫어했다. 그렇다면 다른애들은? 다들 잘 가지고 놀 뿐이고...수업 첫머리에 교구를 나눠줬던 일일특강때도 흥미제로였던걸 보면 도구를 가지고 노는 것 자체가 별로인가보다. 마지막에 주는 포토타임때도 울고불고 하느라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다른 아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문센수업의 묘미중 하나인데 열명남짓한 아기들중 서너명은 꼭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고 주로 강사앞에 얼쩡거린다. 딸내미는 아웃사이더 형으로 강의실 구석까지 돌아다니다 남의 핸드폰을 만지기직전에 나에게 붙잡혔다. 그외 다른 아기엄마 앞에 다가와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기, 미리 수업도구를 만져보는 아기 등등이 있고 서너명은 자기엄마 가까이에만 있었다. 아무래도 13~18개월 아기들이다보니 40분 수업에 집중을 계속하기란 어렵고 훈육도 안되니깐 싸돌아(?)다녀도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내가 들었던 정규수업과는 달리 오늘 들었던 일일특강에서는 돌아다니는 아기는 두명밖에 없었다. 물론 그한명은 울 딸내미였다. 다들 엄마와 집중하며 잘 놀던데 얜 붙잡으면 울고 그저 마이웨이였다. 사실 울집애기가 정상인 것 같고 다른 애들이 신기한데 뭐가 잘못된건지...

이러니저러니해도 문센만큼 시간보내기 좋은 곳도 없는 것 같아서 여름학기는 두개를 신청했다. 거의 왕복 40분동안 유모차를 끌고 걸어다녀야해서 귀찮지만 날도 더워지는데 집에 붙어있는 것도 곤혹일것 같다. 한 개는 지난강의를 연달아듣는 것이고 다른 한개는 시간대가 맞아서 신청했는데 사실 강의내용은 비슷비슷할것이고 강사역량에 따라 만족도가 갈리는 것 같다. 일일특강 수업을 들어보니 원래 들었던 수업의 담당강사가 잘 하는 거였어...그리고 너무 활동적인것도 나한텐 곤란할 것 같다. 특강때 애를 계속 들었다 놨다하다가 기운이 다 떨어졌다. 트니트니가 그렇게 인기가 좋다던데 난 그 수업을 과연 들을수있을까?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것도 그렇고 역시 체력이 좋아야한다. 그래서 이번 글의 결론은 다 필요없고 체력이 좋아야한다는 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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