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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동요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by 아님말지머 2016. 4. 7.
왜 가끔 같은 노래가 머릿속을 계속 맴돈다던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기 마련인데 요즘은 언제나 동요 일색이다. 오전, 혹은 오후에 한번 동요 메들리를 틀어놓고(야마하 오디오를 이 용도로 사용할 줄이야...) 저녁무렵 EBS 프로그램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삶에서 다른 장르의 노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란 없는 것이다. 유일하게 본방을 챙겨보는 성인(...)음악 프로그램인 '복면가왕'도 현재 가왕이 부르는 노래 외엔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노래도 없다. 가끔 주말에 외출하면 딸내미가 잠들기전까지 차 속에서도 동요를 틀어놓으니 말 다했지. 그래서 이젠 동요 메들리를 들으면 다음 노래를 자동으로 부르는 경지에 이르렀다.

내가 어린이였을때도 이 정도까지 듣진 않았던 것 같은데. 요새 애들은 또 동요를 잘 안듣지않나? 이제는 어른을 위한 동요가 따로 나와야 되지않나 이런 생각도 든다. 아직 상애기인 딸내미는 리드미컬한 노래나 만화주제가를 선호하니 나머지 노래들은 가사를 음미하는 내 차지가 되니 말이다.

만화주제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캐릭터 장난감을 잡으면 그 만화 주제가를 아기한테 들려줬더니 습관이 되서 캐릭터 장난감을 흔들어보이는 것이 곧 노래를 들려달라는 신호가 돼버렸다. 그래서 밥 먹다 말고도 그 노래를 불러줘야한다. 가끔 헛갈려서 다른 주제가를 부르면 맞는 노래가 나올때까지 흔든다. 이제는 아무런 상관없는 화장품이며 집안에 뒹굴어다니는 집기를 눈앞에서 흔들어대니 몹시 곤란할뿐이고...

아이를 낳고 알던 단어도 가물가물한 이 마당에 만화주제가를 순발력있게 불러줘야 하는 운명에 놓인 나. 동요와 만화주제가로 마음을 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까? 그러기엔 난 이미 썪었어.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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