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완강한 강의는 '마카와 펜, 드로잉북만 들고 떠나요! 마카로 담는 여행의 특별한 기억' 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강의다. 그동안 들었던 헬로양갱과 배성규의 마카수업은 '마카'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 강의는 드로잉의 비중이 2/3쯤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드로잉 실력이 받춰주지않으면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오기 힘들다. 그림초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펜을 처음 잡아보는 사람이라면 따라오기 좀 힘들 것 같다. 나 역시 처음에는 잘 따라가다가 본격적인 어반드로잉에 들어가니 처참한 드로잉 실력이 드러나면서 자괴감에 빠졌다ㅜㅜ. 실질적인 마지막 강의인 '입체감 표현하기'에서는 그냥 때려칠까하다가 그래도 끝까지 그려보는게 중요한 것 같아서 어찌어찌 채색까지 마쳤다. OUTRO에서 강사도 '끝까지 작품을 마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가지 핑계를 대자면 패키지 구매를 하지않고 인터넷 강의만 결제했기때문에 샘플자료 없이 핸드폰에 저장한 작은 사진에 의존해 그리다보니 비율잡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어플이 아닌 PC로 보면 영상과 동시에 오른쪽에 있는 캡쳐화면을 볼 수 있어서 그림그리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복습할땐 다소 불편할지라도 컴퓨터 책상에서 그림을 그려봐야겠다.
이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은 강사가 차근차근 꼼꼼히 팁을 알려주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품을 하는 만큼 굉장히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서 들었던 두 강의는 강의마다 간단하게 한 작품을 그릴 수 있어서 '마카'라는 재료에 친숙해질 수 있었지만 그림실력이 향상된다는 느낌은 별로 못받았는데 이 강의는 난이도 있는 작품을 완성하고 드로잉까지 겸해서 배우니 성취감이 크다. 직접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강의대비 강의시간도 훨씬 길 것 같다. 재료를 제외한 인터넷 강의료는 거의 다 20만원 내외이니 적지 않은 돈인데 이 정도는 해야 수업료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이 수업을 듣고 얻은 수확은 10년전 취미미술을 배우던 시절, 강사가 펜으로 선을 그을 때 힘을 줬다 뺐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줬지만 흉내도 못냈었는데 지금은 흉내는 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내 실력으로는 선긋기 연습만 몇 백번 해야하는데 내가 그런 기초실력 쌓는 일을 무척 성가셔한다. 이래서 내가 발전이 없는 거구나...
5월 중순까지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거의 동시에 엘리의 색연필 수업도 결제해놓아서 바로 복습은 어려울 것 같고 4월쯤 다시 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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