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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안쓰는 물건 처분하기

by 아님말지머 2020. 11. 20.

어느날 문득 아이패드 에어4를 지르고 그 이후에도 각종 지름신의 내림을 이어가다 뒷감당을 하기 위해 안 쓰는 물건 중에 뭐 팔아버릴게 없을까 머리를 굴려보았다. 첫번째로 눈에 띈 건 아이패드 에어1. 주로 동영상 감상만 했기에 에어4를 살 필요성이 크게 없었긴 했다. 배터리 효율이 좀 떨어졌지만 아이 영어공부용으로 남겨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당근마켓에 중고가격을 조회해보니 상태가 좋은 것은 15만원까지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을 돌렸다. 그래서 귀찮음을 무릎쓰고 당근마켓에 올려두었고 운좋게도 올린지 하루만에 팔렸다. 하지만 내 성격상 신경을 계속 쓰는 게 싫어서 앞으로 중고거래는 왠만하면 안하고 싶다. 처음에는 받은 돈으로 에어팬슬2를 살까했으나 사봤자 그림도 안 그릴것 같아서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번째는 차량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쓰고 있던 노트8. 이것은 중고폰 거래 사이트인 '노란마켓'에 팔기로 결정했다. 블루라이트 필터 모드로 30개월 이상 쓰다보니 심한 잔상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잔상이 꽤 심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준 매입가는 이미 사용했던 중고폰의 경우 20만원 정도고 긁힌 정도나 액정상태에 따라 차감을 한다고 나와있었다. 잔상은 심하지만 기스나 찍힌 자국도 없이 꽤 깨끗하게 사용해서 그래도 7~8만원은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심한잔상/찍힘자국이 한군데가 있다(매입하는 사람만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는 이유로 4만원+2만원 더주는 이벤트행사로 총 6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거래를 안해도 택배비는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세가 궁금한 사람은 한 번 보내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폰이 아닌 이상 똥값을 받을 각오는 해야한다. 내 경우에는 그냥 가지고 있어봤자 소용도 없고 똥값이라도 받는게 낫다 싶어서 팔기로 결정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돈이 될 만한 것을 떠올려보니 집에 있는 귀금속이 눈에 띄었다. 몇달 전 금값이 한참 올랐을때 돌반지와 착용하지 않는 귀금속들을 거의 다 팔아버렸었고 남아있는 것 중 18K귀걸이는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리면 2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 같긴한데 막상 팔려니 아쉬워서 그냥 두기로 했다. 남은 것은 하나, 예물로 받은 다이아반지였다. 평상시 착용하지도 않고 디자인도 썩 맘에 들지않았기에 과감히 팔기로 결정하고 다이아몬드를 매입하는 귀금속 상가에 가서 팔았다. 막상 팔려니 손이 떨렸지만 팔고나니 속이 후련했고 무엇보다 지갑이 든든해져서 매우 흡족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내 돈주고 다아이반지를 살 일이 있을까?하고 생각하면 약간 아련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일단 다이아반지를 팔면서 카드값은 다 벌었지만 이왕 판 김에 집에 있는 안 입는 옷이나 물건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꼭 돈이 안되더라도 쓸모없는 무언가를 필요한 자리에 둔다는 행위자체가 뿌듯한 느낌이 있었다. 우리집에서 가장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은 아이가 어렸을때 입던 옷들이었다. 직접 샀던 옷들은 그때그때 지인의 아이에게 물려주었지만 신생아~2돌무렵까지 물려받은 옷들은 다시 되돌려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보관해뒀다가 필요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처분하기로 했다. 내복만 해도 라면박스 한 상자 정도 되었는데 막상 버리자니 아깝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일일이 올리는 것도 일이라 어디 기증할 곳이 없나 찾아보았다. 그래서 알아낸 곳이 바로 '옷캔' . 여기는 아이 내복도 받아준다고 하고 약간의 누런 자국도 봐준다고 한다. 그렇다고 너무 헌옷을 주는 것은 안되니 양호한 상태의 옷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단, 해외로 가는 운송비 명목으로 박스 하나당 만원의 기부금이 있다. 나중에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할 때 이 기부금도 합산해서 준다고 한다. 원하는 날짜에 택배신청을 할 수 있고 나는 신청날짜로부터 3일뒤에 수거하는 날짜를 택했다. 나머지 세박스 분량의 아이옷과 내옷 그리고 안뜯은 샴푸, 바디워시나 안쓰는 가방, 지갑 등등 각종 잡화를 한데 모아 '굿윌스토어'에 보냈다. 이곳은 내복이나 가구를 제외한 생활용품들을 보낼 수 있고(현재는 가전이나 플라스틱제품도 안된다고 한다) 라면박스 기준으로 3박스 이상이면 직접 수거하러 오기 때문에 선택했다. 홈페이지에는 수거하기까지 2~3주 걸릴 수 있다고했는데 신청한지 4일만에 수거하러왔다. 그리고 다음번 처분에 쓸 수 있는 커다른 봉지도 몇 개 남기고 가셨다. 사실 바로 근처에 아름다운 마켓이 있지만 여기는 꽤 까다롭게 물품을 받고 예전에 기증했었을때 헐값을 쳐주던 기억이 있어서 처음부터 배제했다. 두군데 모두 오늘 수거해서 기부금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다. 나머지 기부하기 어려운 상태의 옷은 헌옷수거함에 넣거나 그마저도 안되는 것은 그냥 버렸다. 이로써 내 옷과 아이옷은 거의 다 정리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장 속 공간이 부족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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