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부터인가 뱅갈고무나무 잎이 하나씩 검정색으로 변하면서
저절로 똑똑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큰 잎들이 모두 떨어져나갔다.
수술실로 입장한 뱅갈고무나무.
뿌리상태 점검. 하지만 봐봤자 쥐뿔도 몰라서 별 도움은 안됐다.
뿌리가 좀 말라보이는 것 같기도하고...
확실히 다른 고무나무들과는 달리 뿌리가 가늘다.
인터넷에 같은 사연이 많이 올라왔지만 과습이다, 물부족이다, 저마다 말들이 달랐다.
뿌리에 흙이 꽉 물려서 통풍이 안될 수도 있다는 글을 읽고
흙을 답답하지 않게 채워주고 다시 덮었다.
혹시 몰라서 안 버리고 창가에 두고 있는데
기사회생할 기미는 1도 안보인다.
속까지 흙이 마른 걸 확인하고 물을 준 며칠 뒤.
새로 돋았던 잎도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저러면 끝이라던데?? 힝...
아니나 다를까 모든 새순이 다 갈색으로 변한 뒤 떨어져나갔다. 맴찢...
물을 자주 준 건 확실히 아니고, 물을 너무 안 줬었나?
원인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다.
호~옥시나 하는 마음에 버리지 않고 창가에 두고 있는데
기사회생할 기미가 1도 안 보인다.
다른 고무나무들 근황. 수채화 고무나무는 살짝 기울어진채 잘 자라고 있다.
멜라니도 안녕하다.
물주기 젤 조심스러운 크루시아도 다행히 잘 자라고 있다.
크루시아는 티나게 자라는 것 같지 않았는데
요 사이 새 잎이 이렇게 기존 잎 사이를 비집고 나오고 있다.
루꼴라로 추정되는 이 녀석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시들시들하길래 따서 먹었다.
이렇게 샐러드 누들에 얹어서 먹었더니 건강식을 먹는 것 같고 좋았다.
참고로 샐러드 누들은 처음 한 두번은 맛있게 먹었는데
네번째 먹었을 때는 더 이상 감흥이 없었다.
이제는 제법 여러 식물 식구들을 돌보다 보니 언제 물을 줬는지 기억도 안나서
맨날 흙에 손가락을 넣기 바빴다. 어디엔가 기록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어플을 검색해보니 '그린그린'이라는 앱이 있었다.
진작 다운 받을 걸.
오늘 사진 찍은 애들을 먼저 올렸다.
처음 입양한 날부터 분갈이 한날, 문을 준날 등등을 기록할 수 있다.
폰에는 '식물' 폴더가 있긴 하지만 식물별로 분류는 안 해놓았는데
이렇게 한데 모아놓으니 비교도 되고 좋았다.
처음 찍은 날 각도를 잘 못 찍어서 그렇지 3개월 동안 꽤나 많이 자랐다.
식물별로 관리방법과 다른 집사들이 올려놓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나머지 식물들도 올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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