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은 내가 아이를 기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내 성격중에 가장 싫고 고치고 싶은 면, 살면서 나를 힘들게 했던 그 부분을 아이가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로인해 문제가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의존성. 독립적이지 못한 것. 내 의견, 더 나아가서는 나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남의 의견에 의지하는 점.
거절을 잘 못하고 쉽게 휘둘리는 것. 특히 친한 사람이 뭔가를 요청하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끝내 거절하지 못하는 점.
아이가 원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우리 아이가 하고 다니는 옷, 구두, 악세사리 등등 예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을 했고, 우리 아이는 그말을 곧이 곧대로 따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옷이나 구두까지는 그냥 샘이 났나보다 생각했는데 킥보드까지 타고 오지 말라고 하고, 한참 멋부리기 좋아하던 아이가 어느 순간 팔찌며, 목걸이며 아무것도 하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정작 아이는 해맑게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내 속만 터져 나가는 것 같았다. 결국은 선생님한테 모든 사실을 고하고 도움을 받아 일단락이 된 것 같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누구도 옷차림이나 꾸미는 것에 대해 하지말라고 할 권리가 없고, 너는 그것에 응하면 안된다고 계속 얘기하고 친구한테 어떻게 얘기를 하면 되는지 대처법을 알려주었지만, 아직도 친구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우리아이가 이 친구한테 많이 의지하고, 모든 것을 다 물어보고 있다고 한다. 너무 큰 존재라 화를 내면 멀어질까봐 그런 것일까? 아직 아이이기 때문에 성격이 변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 다행인 것 같다. 그리고 나와는 달리 친하지 않은 사람 눈치는 전혀 보지 않는다는 부분이 위안이 된다. (써놓고보니 유독 저 친구한테만 저러는것 같다).
친구와의 문제외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인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되도록 칭찬을 많이 해주고 화를 안내려고 노력중이다. 체력이 없다보니 아이한테 쉽게 신경질을 냈는데 최근 며칠간은 꾹꾹 참고 유치원 선생님 모드로 친절하게 말하고 크게 리액션 해주고 있다. 이러다 '참 어머니 상'을 받는 거 아닌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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