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6세하고도 2개월을 채워가는 7살 아이의 요즘 근황
1. 유치원에서 시계읽는 법을 배워가지고 오더니 시간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서 집에서도 수시로 '몇시야?' 라고 묻는다. 긴바늘이 12시를 가리킬 때는 읽을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아직 시간 파악이 어려우므로 계속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각이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어제 새로 사준 손목시계를 들고오더니 집에 있는 시계와 자신의 시계가 같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지 수시로 묻고 있다. 음.
2. 다시 발레학원을 다니고 싶다고해서 복귀를 했다. 이로써 미술학원2회, 발레학원1회 수업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최소 5개월 연속 다닐 각오를 하라고 말해뒀는데 몇개월이나 다닐지 모르겠다.
3. 초딩이 된 친구 아들이 집에서 파닉스를 떼서 어학원 등록할 때 하위반을 면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그럼 우리 아이도 파닉스만 떼줄까? 하고 '기적의 파닉스'를 사서 풀어보았다. ...그리고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진도를 나가보았으나 소리를 듣고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먼저 풀었던 문제들을 곁눈질 하며 풀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서 때려쳤다. 이 엄마표라는 것도 아이가 어느정도 기본기가 되어있을 때 얘기지 알파벳도 모르는 애를 데리고 하려니 괜히 애만 잡을 것 같았기에 중단한 것이다. 아니 근데 유치원에서 영어수업을 한다더니 도대체 뭘 배워오는 건지 모르겠네.
4. 연산 문제집인 '키즈원리셈' 6~7세용 2권째를 풀고 있는데 이 권에서는 10 이하 자리수에서 2를 빼는 문제가 반복된다. 10자리 미만인 만큼 그 문제가 그 문제이거늘 딸내미는 여전히 손가락을 꼽아가면서 풀고 있길래 그러지 말고 머리속으로 생각해서 풀어보라고 하니 처음에는 시도해보다가 안되겠는지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손꾸락을 꼽아보고 있다. 1을 더하거나 빼는 건 그냥 문제를 보면서 풀 수 있었는데 '2'는 도저히 안되겠나보다. 열자리가 넘어가면 발가락까지 사용하려나?
5. 하루라도 놀이터를 안가면 큰일 나는 줄 아는 애인데 요세 미세먼지가 잦아서 곤혹스럽다. '미세미세' 어플에서 '최악'이나 '매우 나쁨'이 뜨면 놀이터 가는 것을 패스하는데 하도 최악인 날이 많으니 아이는 '매우 나쁨'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반문한다. 그래서 너는 괜찮을지 몰라도 이 늙은 엄마가 미세먼지를 마시면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집으로 가자며 회유를 한다. 꽤 괜찮은 설득 방법이 아닌가 싶었지만 한번은 수긍을 하는 것 같았으나 그 다음부턴 먹히지 않고 있다. 음.
추가. 예전에는 자기 입맛에 안 맞거나 쓴맛이 나면 '맵다'라고 표현하더니 이제는 '짜다'라고 한다. 얼마 전에 감기약을 먹고난 뒤에도 역시나 짜단다.
"설마~쓴 거겠지."
"아냐, 짜!"
알 수 없는 입맛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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