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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언젠가 비가 그칠 것을 알고 있지만

by 아님말지머 2021. 5. 4.

30대 초반만 해도 힘든 일이 생기면 친한 친구에게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 내 마음이 풀릴 때까지 통화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 어깨의 얹어있는 삶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을 알기도 하고, 그런 일방적인 토로가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한번 정도 얘기하거나 입을 다물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당연하게도) 온전히 내가 감내해야 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일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한 기억에 지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힘들다. 쏟아지는 비를 꿋꿋이 맞는 일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 비가 하루 빨리 그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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