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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안보는 책 정리하기

by 아님말지머 2021. 1. 16.

지난번 안쓰는 물건 정리하기 이은 '안보는 책 정리하기'에 대한 이야기. 신간을 읽고난 뒤 소장할 책이 아니면 바로 알라딘 중고샵에 팔아버린다. yes24에도 몇 번 팔아보았지만 거의 매번 흠집이 있다며 매입가를 깎아서 왠만하면 알라딘으로 보낸다. 책을 정말 조심조심해서 보고 택배로 보낼 때도 뽁뽁이에 싸서 보내는데 도대체 어떤 흠집을 발견하는 지 모르겠다. 현미경으로 관찰하나???? 아무튼 출간한 지 얼마안된 책들은 빨리 팔아야 매입가가 높기에 바로바로 정리하는 편인데 단점은 급하게 읽게 된다는 것이다. 왠지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으로, 마치 팔기위해 사고 읽는 것 같아진다. 그래서 요즘엔 책도 많이 안사려하고 정말 소장할 것 같은 책만 사는 편인데 결과는 거의 다 되팔기. 왜냐하면 왠간해서는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로바로 정리한다고 해도 책장은 금새 꽉차게 된다. 어느날 문득 소장용이라고 생각하고 꽂아놓은 책들 중 과연 몇권을 다시 읽게 될까하는 기준으로 다시 들여다보니 정리해야될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출간한지는 꽤 되었지만 개인에게 팔릴 것 같은 책은 yes24 내가게에 올려놓았다. 언제 팔릴지 기대도 안했는데 올려놓은 지 얼마안되서 책 4권을 누군가 구매를 했다!! 그리고 개인에서 팔리지않을 것 같은 책들 중 헐값이라도 돈을 주는 책은 알라딘 중고샵에 판매했다. 알라딘에 매입불가로 나오는 책들은 '국립중앙도서관 책다모아'에 기증신청 후 우체국택배로 보냈다. 우체국택배 사이트에서 신청 후 착불로 보내면 되서 번거러울 것도 없었다. 분리수거일에 버렸던 책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 지난번 기증품을 보냈던 곳에서도 책을 받는 것 같은데 도서관에 직접 기증하는 편이 더 마음에 놓였다. 마치 입양보내는 느낌??

 

 

기증하기 전 택배 상자에 책들을 넣는데 유난히 내 눈에 밟히는 책이 있었다.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라는 도전적인 제목의 여행에세이였다. 2005년에 출간됐고 구매 후 딱 한번 읽었는데 언젠가 또 읽겠지 하며 남겨두었다가 여지껏 살아남은 책이다. 그냥 보내주기엔 아쉬워서 하룻동안 후루룩 읽었다. 편집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인 저자가 10일간 뉴욕을 여행하며 느낀 점과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지금봐도 일러스트가 세련되었다. 당시 34살인 작가는 싱글여성으로의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는데 현재 50세가 됐을 작가의 근황이 너무 궁금했다. 계속 작가일을 할까? 그림은 계속 그릴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소식이 궁금해져 검색을 해보니 2019년도까지 을 출간했고 그 책의 내용에 따르면 바닷가 마을에서 요가수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괜히 안심이 되었다가 코로나 시국을 생각하니 또 아득해졌다.

 

 

한번 더 읽고 싶어서 아직 알라딘 중고샵에 보내지 않은 책 몇권과 최근에 샀는데 어려워서 드문드문 읽고 있는 책까지 처분하고 나면 비로소 책 정리가 완료될 것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새책을 되도록 구입하지 않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책을 읽을 계획이지만, 작년과 동일하게 또 새책을 들여놓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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