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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스마일게 탈피

by 아님말지머 2024. 9. 19.

 

평화롭던 추석연휴 마지막날, 딸내미가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 했더니, 드디어 우리 집 금쪽이들 중 암컷이 탈피를 했다는 소식이었다. 어쩐지 전날에 수조를 청소하면서 평소처럼  게 한 마리를 집어 들어 올렸을 뿐인데 다리 한쪽이 떨어져 나가서 식겁했었는데 탈피하기 직전이라 몸이 말랑해져 있었나 보다. 

 

 

한쪽에 벗어놓은 껍데기를 신기하게 보고 있었는데 아이가 또 하나의 껍데기를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수초사이에 보이는 게 게가 아니라 허물이었구나. 

 

 

 

위에서 찍었더니 더 잘 보인다. 

 

 

 

 

 

 

 

 

 

 

 

 

 

 

 

 

 

 

 

 

 

 

 

꺼내서 보니 더 신기하다. 더더 신기한 점은 어떻게 둘이 동시에 탈피를 했지?  전날 청소를 안 했더라면 며칠 간격으로 탈피를 했는데 발견을 못했다고 짐작했을 텐데 마침 딱 청소를 했기 때문에 같은 날 탈피를 한 것도 알게 됐다.

 

하지만 탈피직전이라 신경이 날카로울 텐데 청소한다고 건드려서 더더욱 예민해져 있었는지 청소한 후 수조에 넣어주자마자 둘이 투닥거리고 난리도 아니어서 그 점은 쪼금 미안해진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동안 사료를 안 먹긴 했었는데 그전에도 안 먹고 지낸 날이 많았기 때문에 탈피를 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얘가 암컷이었나? 아무튼 탈피 후에는 더 시커멓게 보인다.

 

 

 

 

나란히 찍은 모습. 매일 방생을 하네마네 했는데 탈피하는 것을 보니 왠지 기특하고 그렇다. 뒤늦게 검색을 해보니 탈피할 때는 다른 게와 분리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운이 좋아서 같은 시기에 탈피를 해서 망정이지 안 그랬음 다른 한 마리가 공격해서 잡아먹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탈피를 한 후 껍데기를 그대로 두면 다 먹는다고 하는데 이미 쓰레기통에 직행... 집사가 너무 준비가 없었네. 다음에는 섬세하게 관찰을 해야겠다. 

 

그리고 수조 전체에 물을 넣고 키우니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물통을 따로 두고 건식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바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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