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닥터썸 우)닥터핑거
아기 엄지손가락에 또 상처가 나면서 갈라지기시작했는데 잘때 연고를 발라놨더니 굳은살이 덕지덕지 붙어서 이제 진짜로 손빨기를 중지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에 샀던 닥터썸은 쉽게 풀어버려서 이번엔 다른제품을 샀다. 이름은 닥터핑거이고 가격은 약 9천원. 이거는 단단히 조여줘서 아기가 스스로 벗기지못했다. 그래서 더 열이 받았는지 계속 울고불고했다. 울면서 풀어달라고 손을 내미는데 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말은 못하지만 대신 온몸으로 의사표현을 하니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맘이 약해지면 다시는 못 고칠것 같아서 계속 놔두었다. 근데 문제는 잠들기. 손가락을 빨다가 잠이 드는 패턴인데 손가락대신 실리콘이 빨리니 울기만하고 잠을 못자는 것이다. 그래서 업어주니 금방 잠들었는데 눕히니 바로 또 엉엉 운다. 원래는 업다 눕히면 살짝 깨서 손가락을 몇번 빨다 자는데 말이다. 중간중간 잘 깨는 애라 닥터핑거를 끼운 채로 재운들 계속 울고불고하고 기약이 없을 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재우나싶어 그냥 빼버렸다. 그랬더니 거의 바로 잠들었다.
진짜 손가락을 못빨게하면 어떻게 재우지? 닥터핑거 사용후기들을 읽어보니 보통 일주일은 전쟁을 치루는 것 같던데 하루만에 관둔 내가 너무 맘이 약한 것일까. 정말 손가락을 안빨고 스스로 자긴 하려나?
예전에는 가벼우니까 안아서 흔들어재웠지만 지금은 싫어할뿐더러 무거워서 불가능하다. 최선책은 업어 재워서 손가락빠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업혀서 다른 물건을 쥐어주면 손가락 대신 그걸 빨기때문이다. 아기들은 손가락을 빨면서 정서적 위안을 얻는다는데 업히는 자체가 커다란 정서적 위안이 되니 안빠는 것 같다. 다만 내 무릎에 부담이 된다는 거. 나중에 무릎수술해야지 머ㅜㅜ. 일단은 이번주에 소아과에 가서 상담좀 받아보고 당장 고치라고하면 전쟁을 치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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