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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오늘자 메소드연기

by 아님말지머 2016. 1. 13.
어제 처음 아침 분유를 생략하고 오늘도 그럴생각으로 안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려는데 그전까지 평상시와 다름없이 잘 놀던 아기가 갑자기 문앞에서부터 울기시작했다. 안방문을 활짝 열면 뽈뽈뽈뽈 거실로 기어나가고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문앞에서 구경하던 애가 오늘따라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데 눈도 살짝 부어있었다. 그러나 눈물 한 방울 나지 않고..울음은 입속에 고구마가 몇번 들어가자 끝났다. 이 요망한 것이 분유를 안 줄까봐 미리 선수쳐서 울어댄 것이다. 원래는 분유를 타기시작하면 울던 애고 나야 패턴을 잘 아니까 안 속았지만 상황을 모르는 제 3자는 속을만큼 자연스러운 눈물 연기였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예술점수 10점, 기술점수는 눈물이 안 나왔으므로 2점 감점해서 8점, 총점 18점 드릴께요.

어제 오후분유를 대령하기전까지 평소보다 찡찡거려서 기분탓인가 했더니 오늘보니 젖병에 담긴 분유를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 맞는 것 같 다. 하긴 맨날 먹던거 끊으려면 너도 힘들테지. 엄마도 요새 다이어트하느라 라면을 못먹어서 힘들어...ㅜㅜ. 우유는 여전히 잘 안먹어서 젖병에 호환되는 빨대를 샀는데 효과가 있으면 리뷰를 써봐야겠다.

내일은 또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하며 오늘 육아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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