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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끄적끄적12

by 아님말지머 2016. 1. 28.
1.
드라마틱한 성장은 잡고 설무렵까지 보이고 그 이후는 큰 변화없이 자라는 것 같다. 그때부터 나를 괴롭히던 엄마껌딱지증상에도 이골이 났는데 다만 내 몸 컨디션에 따라 같은 행동도 더 버겁게 느껴질때가 있다. 노화(...)로 인한 체력감퇴는 약이 없는 것이지. 이래서 애를 낳으려면 빨리 낳아야된다고 그렇게들 귀에 못이 박히게 얘기하는구나. 하지만 왠지 옳은 얘기일수록 더 듣기싫고 굳이 부정하고 싶어진다. 임신했을때 가장 듣기싫었던 말은 역시 '뱃속에 있을때가 편하다'였다. '아 어쩌라고~'하고 대꾸하고 싶었는데...지금은 할수만 있다면 진짜 뱃속에 어떻게든 도로 집어넣고 싶어질때가 있다.

2.
잠시 쉬어가던 예방접종릴레이가 다시 시작됐다. 오늘은 수두와 mmr. 그간 허벅지에 맞았었는데 오늘은 양쪽팔에 맞았다. 접종 전 진찰할때부터 자지러지더니 다 맞고 나서도 한참을 우는데 그 우는소리가 꼭 노발대발 하는 소리같았다. 울음에 옹알이가 섞여있었는데 분명 화를 내는 소리였숴! 전에는 맞고나서 바로 그치더니 팔에 맞는게 아프긴아픈가보다.

3.
딸래미는 왠만한 과일은 다 좋아하는데 왠일인지 천혜향은 주는 족족 뱉어버린다. 귤은 또 환장할만큼 좋아하면서. 아무래도 귤은 식감이 야들야들한데 천혜향은 질긴 감이 있어서 그런것같다. 분유를 끊고 간식을 하루 두번 대령하려니 마땅히 줄게 없다. 고구마를 한참 주다 바나나도 줘보고 사과와 홍시, 요거트, 치즈 등을 돌려가며 주는데 달달한걸 자주 접한 탓인지 이유식 먹는게 신통찮다. 이제 슬슬 유아식으로 바꿔야할 시기인데 반찬을 따로 만들기가 귀찮다.

4.
분유를 하루 한번으로 줄이고 그 마저도 끊어버린 요즘, 엄지손가락을 빠는 시간이 길어졌다. 졸릴때만 빠는 건 마찬가지지만 졸려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역시 분유는 에너지의 원천이었던건가?? 안그래도 분유를 너무 빨리 끊었나하고 요새 후회중이다. 그냥 13개월쯤에 끊을걸. 간식으로 대체하는것도 힘들고 엄지손가락 상처가 또 덧나서 신경이 거슬린다. 분유한통이 다 비워진김에 끊기를 결심한거지만 다음단계로 넘어가야한다는 무언의 압박감도 분명히 작용한것같다. 아이는 메뉴얼대로 키우지못하고 그러지않아도 된다는걸 다시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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