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주차장 지하5층에 주차하고 지하4층으로 올라가면 공연장이 있다. 주차권은 4시간권을 2천원에 판매하고 있음.
작년 한해 '캐치티니핑' 만화에 푹 빠져 지냈던 딸내미. 캐치티니핑 관련 장난감도 많이 사들이고 놀이터 갈 때마다 피규어를 챙겨갔으며, 나한테는 무려 3절까지 있는 주제가를 다 외우라고 강요했다(결국은 다 외워버렸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시들시들해지고 다른 만화에 시선을 돌리던 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사줄까 고르던 중 캐치티니핑 시즌 2가 시작됐다는 걸 알았다. 시즌2는 '반짝반짝 캐치티니핑'이란 타이틀로 나왔고, 시즌1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가 여럿 등장하면서 또 장난감 개미지옥에 빠질까 무서워졌다. 다행히 아이는 장난감보다는 캐릭터 도안을 인쇄해서 색칠하는 걸 더 흥미있어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문화생활이란 걸 해보기 위해 '반짝반짝 캐치티니핑' 뮤지컬을 보러 이화여대 삼성홀로 향했다. 삼성홀에 도착하니 '캐치티니핑' 다섯 글자만 봐도 흥분하는 아이들로 가득찬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큐알체크인 후 티켓을 수령한 다음 너나할 것없이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섰으며, 그 옆으로 핑크하트모양의 야광봉을 사기 위해 또 긴 줄을 선 사람들이 보였다. 야광봉에 캐치티니핑 캐릭터라도 그려져 있으면 사주려고 했으나 집에 있는 핑크하트야광봉과 똑같은 거라서 구매는 하지 않았다. 아이도 야광봉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른쪽 손목에 야심찬 아이템을 두르고 왔기 때문이다. 롯데월드 가서도 손목에서 내려놓지 않는 덕분에 꼬맹이들 사이에서 인싸행세를 할 수 있었다.
티켓수령 후 시간이 남길래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니 교보문고 앞 가판대에도, 서점 한가운데에도 온통 '캐치티니핑' 캐릭터 관련 상품으로 가득했다.
야광봉 대신 서점에서 한가지만 고르라고 했더니 거의 20분을 한참 고민하다 고른 것은 바로 이것.
물감칠한다고 또 얼마나 바닥을 더럽힐 지 눈에 훤했지만 눈딱감고 사줬다. 그래도 예전엔 이색 저색 다 섞어서 결국엔 똥색으로 만들더니 요새는 원래 색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공연시작 5분 전 착석하니 저렇게 깨알같이 걸어다니는 캐치티니핑 시즌2 주인공들을 화면으로 만나 볼 수 있었다. 공연중에는 당연히 촬영이 안되고 커튼콜 때는 가능하다.
약 70분간 진행된 공연을 본 소감. 몇 년전 봤던 '핑크퐁 뮤지컬'만큼이나 잘 만들어진 공연이었다. 바뀌는 화면마다 탄성을 부를 만큼 예뻤고, 눈이 즐거웠다. tv애니메이션의 내용을 많이 갖고와서 아이들이 익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잘 각색한 것 같다. 그리고 하츄핑은 너~~무 귀여웠다. 혼자 다 해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공연 시작하고 대략 40분쯤 지나서는 아이나 나나 약간 지루함을 느꼈는데 극의 하이라이트인 '하트 프린세스 페스티벌'이 시작되면서 다시 집중 할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그 페스티벌이 기대만큼 엄청 화려하지는 않았다는거? 소소한 동네잔치 같았다ㅎㅎ. 이건 늙은이의 소감이고 캐치티니핑을 사랑하는 아이들한테는 만족감을 주는 공연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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