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룸서비스는 셋째날 시켰는데 후기 쓰는 걸 깜빡해서 이번 포스팅에 올려본다.
주문한 건 웨스턴 블랙퍼스트와 시리얼. 웨스턴스타일 조식은 이것저것 옵션이 많아서 빵이나 계란요리, 주스 같은 건 어떤 종류로 시킬지 미리 생각 좀 하고 전화를 했어야 했는데 무턱대고 했더니 마가 떠서 진땀이 났다. 거기다 대면으로 하면 손짓발짓으로 같이 하니 뜻이 대충 통하는데 목소리만 듣고 대화하려니 무슨 얘긴지 잘 못 알아들은 말도 있고, 단어만 나열하는데 회의감이 들었다. 영어학원에 다녀야 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나다, 흑흑. 빵은 페스츄리와 크로와상을 골랐는데 페스츄리 크기가 너무도 작았고 전반적으로 썩 맛있다고 하긴 어려웠다. 세금과 봉사료 포함해서 총 375 mop이 나왔고,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가능해서 카드를 택했다.
이건 밀크티를 제조해서 마실 때 쓴 인공감미료. 홍차 티백 2개를 진하게 우려서 데운 우유에 스플렌다를 팍팍 넣고 마셨더니 제법 그럴싸해졌다. 이때부터였을까? 내가 느닷없이 밀크티에 꽂힌 게.
마지막날 아침은 전날 산미우슈퍼에서 사 온 음식들로 때웠다. 1시까지 레이트 체크아웃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 천천히 방에서 쉬다가 나갈 계획이었는데 그냥 시간을 보내자니 아쉬워서 갤럭시 호텔까지 걸어간 뒤에 다이아몬드쇼나 크리스털 쇼를 관람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깥이 이렇게 더울 줄은 몰랐다! 전날까진 얇은 긴팔을 입었어도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날은 반팔이 필수인 날씨였다. 멀리서 이 '갤럭시'라는 글자만 보고 여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갤럭시 아레나'였고, 호텔은 더 뒤쪽이었다.
드디어 여긴가? 싶었는데 공사를 해서 출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날씨는 덥고 체크아웃 시간은 다가오고...
그래서 그냥 눈앞에 보이는 JW메리어트 로비만 구경하고 나왔다.
그런데 바로 코앞에 갤럭시 호텔이 있었네??
메리어트 들어갈 시간에 쇼나 볼 걸 그랬나 보다.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파리지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도로만 봤을 땐 만만하게 봤는데
실제로 걸으려니 시간이 꽤 걸렸다.
공항까지 가기 위해 셔틀버스를 탔다. 처음에는 '버스'라는 글씨만 보고 지하로 내려갔는데 지하정류장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타는 것 같고 공항 가는 건 지상에서 타면 된다.
듣던 대로 마카오공항에서 수속은 순식간에 끝났다. 길어야 20분 정도? 대신 몸수색을 정말 빡세게 했다. 문제 될 만한 걸 소지하지 않았지만 괜히 쫄렸다.
밥을 먹으러 2층으로 올라갔더니 '영기병가' 매장이 있었다. 여기서 에그타르트 6개 들이 한 상자를 구입했다.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로드스토우' 에그타르트가 더 맛있다고 느꼈다.
적막한 오락실ㅎㅎ
우리가 점심을 먹은 식당.
기내식도 주문해 놓은 터라 간단히 먹었다. 주문한 메뉴는 소고기 쌀국수와 차슈바오, 하가우. 여기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려는데 인터넷 연결이 잘 안 되는지 결제화면이 너무 늦게 떠서 민망했다. 이런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계산하기 전에 화면을 미리 띄워놓는 걸 추천한다. 딤섬은 무난했고, 국수 국물이 꽤 괜찮았다. 입맛 까다로운 딸내미도 코를 박고 먹었다.
식사 후 1층으로 내려가 면세점을 구경했다. 규모도 작고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유일하게 내 눈길을 끈 건 틱택 미니 60개짜리. 하지만 인터넷쇼핑가보다 비싸서 패스. 책모양 초콜릿 패키지도 예뻤지만 가격 무엇??
자판기 구경이 제일 재밌었다. 아이가 마실 사과 주스 하나를 뽑은 뒤에 VLT라고 쓰여 있는 음료가 눈에 띄어서 마실까 하다 말았는데 알고 보니 홍콩의 국민음료라고.
좌석번호를 게이트번호로 착각하고(...) 지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볼 수 있었던 곳. 한국인들이 몰려있는 게이트를 눈여겨봤던 남편이 다시 티켓을 확인하는 바람에 더 멀리 갈 뻔했던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아주 오랜만에 재방문한 마카오 여행을 마쳤다. 살만한 기념품을 더 자세히 알아보지 않은 것&밀크티를 더 털어오지 않은 것이 좀 아쉬웠다. 콜로안 빌리지를 못 가본 것도. 그래도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놓아야 다음에 또 갈 핑곗거리가 생기겠지. 지금은 홍콩병에 걸려서 홍콩여행 여정을 혼자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다. 사실 예전부터 홍콩&마카오에 가기 전이나 다녀온 뒤나 항상 마카오보다는 홍콩을 더 좋아했는데 이번에 가지 않은 건 짧은 시간에 도시 하나라도 제대로 보고 싶어서였다. 막상 홍콩을 따로 가자니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싶긴 하다. 당분간 홍콩여행콘텐츠를 주구장창 보면서 대리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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