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대충 먹고 택시를 타러 갔다. 호텔로비에서는 택시 잡기가 수월하지만 돌아올 땐 어찌해야 하나 찾아보니 길거리에서 그냥 잡기는 어렵고 택시승강장에서 타면 된다고 한다. 세나도광장에서 내리면 다시 성바울 성당까지 올라가기 번거로울 것 같아 처음부터 성당으로 가기 위해 한자가 나온 화면을 캡처해서 택시기사에게 보여줬다. 사진을 보여주면 엉뚱한 데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중국어로 보여주는 게 최고인 것 같다. 택시 기본료는 21 mop이고 파리지앵에서 세나도광장까지 60 mop정도에 갔다는 후기를 봤는데 성바울성당까지 꼬불꼬불 들어가는 길이 꽤 막혀서 100 mop이 넘게 나왔다. 아저씨가 돌아간 건지 양심적으로 갔는데 하필 많이 막혔던 건지는 모르지만. 호텔로 돌아올 때는 세나도 광장 근처 사거리에 있는 택시정류장에서 탔는데 85 mop이 나왔다. 따라서 현금은 좀 여유 있게 들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왕복 택시비를 지불할 때 새로 인출한 현금 외에 10여 년 전에 남겨뒀던 동전을 다 털게 돼서 기뻤다ㅎㅎ.
드디어 눈 앞에 보인 세인트폴 성당.
10여 년 전에 방문하기도 했고,
마카오 자료사진에 빠짐없이 등장한 덕분에
눈에 익을 대로 익었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간에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월요일 10시쯤 왔을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육포거리도 이제 막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는 정도였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직원한테 가까이 다가가야 시식을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나는 딱 한번 먹었다.
요 가게에서 딸내미가 먹을 딸기 선데 아이스크림을 샀다.
가격은 13mop.
내 욕심 같아서는 마카오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게 하고 싶었는데 아이는 꼭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는 종류만 골랐다. 취향이라는 게 있으니 어쩔 수 없다마는 여기까지 와서 먹던 걸 또 먹으니 아쉽다.
쨍한 노란 색감이 인상적인 이곳은 성 도미니크 성당.
모자를 벗고 들어가야 한다.
성 도미니크 성당은 마카오 최초의 성당이라고 한다. 내 비록 냉담자이긴 하지만 성당은 여러모로 친숙한 공간이다.
세나도 광장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이곳도 성바울 성당 못지않게 친숙하다.
이 골목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길래
나도 덩달아 찍어 보았다.
숙소로 돌아가기 직전에 저 관공서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들렀는데 두 칸 밖에 없고 수압도 약해서 비추다. 거기다 들어가기 직전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새치기를 당해서 기분이 별로였다.
다음 행선지인 만다린 하우스로 향하는 길에 본 어느 건물.
이것도 걷다가 예뻐서 찍어보았다. 이때쯤부터 슬슬 지치기 시작한 아이가 보채서(3살 아니고 3학년임) 나도 스팀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진도 내 맘대로 못 찍어, 가고 싶은 데도 마음대로 못가... 이게 여행인가요.
그래도 난 꿋꿋이 찍는다, 사진을ㅎㅎ.
이것도 무슨 성당이었는데 당시에 구글로 이름을 확인했었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지도를 보고 또 보고 온 끝에 여기인가? 싶었는데 여기는 '릴라우 광장'이었다. 광장치고는 좁은 곳이었다.
광장 뒤편으로 가서 드디어 만다린 하우스에 도착했다. 광동식 건축양식과 서양식이 혼재된 건축물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라 인파에 시달린 후에 잠시 쉬어가는 경로로 들리면 좋을 것 같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민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외벽이 기억에 남는 곳.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어떤 어린이의 성화 때문에 대강 보고 나왔다.
여긴 아까 지나쳤던 그 성당 같은데. 지금 지도를 보니 성 라우렌시오 성당 같다.
점심을 먹으러 추천받은 식당인 'Dragon Portuguese Cuisine'에 갔다. 마카오 길에서는 저런 향이 자주 눈에 보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원래 오픈 시간인 12시가 넘어서 갔더니
오늘은 오후 늦게 연단다.
아이의 원망을 들으며 혹시 몰라서 알아둔 다른 식당으로 갔다. 이름은 '젠딤섬'. 캐주얼한 딤섬전문점으로 파리지앵 옆에 있는 스튜디오시티 호텔에도 입점한 곳이다. 저렴한 가격이라 그런지 학생들도 많이 오는 분위기였다. 1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대기가 꽤 있었다.
QR코드를 연결하여 메뉴를 주문하면 되는데 내 핸드폰으로 안 돼서 직원 폰으로 닭고기 콘지와 딤섬들을 주문했다. 마지막 딤섬은 겉은 소보로고 안은 돼지고기라 아이가 잘 먹을 줄 았었더니 안 먹었다. 내 입맛에는 첫 번째 사진 오른쪽에 있는 딤섬이 가장 맛있었다. 찹쌀피가 들어간 딤섬은 웬만하면 다 맛있는 것 같다. 가격은 138 mop, 우리나라 돈으로 24천 원 정도가 나왔다.
식사 후 장을 보러 뉴야오한 백화점에 갔다. 럭키쿠키가 있다기에 간 것도 있지만 마카오반도에 다른 로컬슈퍼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그곳으로 갔을 것이다. 백화점이라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었다.
7층 슈퍼코너로 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과일. 작은 사과가 포장된 것이 계속 눈에 밟혔는데 과연 맛이 있을까가 의문이었다.
이 중에서 사과와 파인애플이 함께 포장된 제품을 샀다. 푸석푸석한 사과를 씹으며 따로 사과를 구매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과자나 음료코너를 보니 대부분 수입품, 그것도 일본것만 한가득이어서 소량만 구입했다.
럭키쿠키 가장 작은 것과 요거트, 과일, 딸기우유. 이렇게 해서 총 134 mop이 나왔다. 조금 크기가 있다싶은 요거트는 말도 안되게 비싸서 작은 걸 산 것이다. 요거트는 맛있었고 딸기우유는 묽고 달달한 예상가능한 맛이었다. 이곳에서 처음 네이버페이로 알리페이 결제를 시도했으나 오류가 나서 이후에는 계속 카카오페이만 사용했다.
왠지 징그럽게 나온 럭키쿠키.
맛은 일품이다.
호텔에서 잠시 쉰 뒤에 스튜디오시티와 에펠탑전망대를 간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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