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첫 행선지는 타이파빌리지. 걸어서도 갈 수 있긴 한데 2~30분 거리를 걷다가 힘빼는 것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버스는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는다하니 카카오페이나 카드로도 결제가능한 경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파리지앵에서는 Lotus역이나 Cotai West역이 가까운데, 우리는 스튜디오시티호텔 2층에 연결된 Lotus역을 이용했다.
위치는 아래에.
이 출입문을 열면 경전철역으로 바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전철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기계에서도 표를 구입할 수 있지만 매표소에서 직접 구매하는 게 편한 것 같다. 지도에서 도착역만 보여주면 일행이 몇 명인지 쓱 보고 얼마를 내라고 안내해준다. 아이는 연두색, 성인은 파란색 토큰을 준다. 토큰은 탈때는 카드처럼 태그를 하고, 내릴 때는 구멍에 넣으면 된다. 3개 역까지는 성인은 6 mop, 아이는 3 mop이다.
잠시 마카오 12월 초 날씨를 얘기하자면 운이 좋게도 4일내내 햇빛 짱짱한 맑은 날이었고, 앞선 3일 동안 낮에는 얇은 긴팔을 입으면 살짝 덥지만 땀은 거의 나진 않았고, 저녁땐 바람막이를 입으면 좋을 기온이었다. 바지는 계속 긴바지를 입었다. 마지막날은 반팔을 입어야 할 더운 날씨였다. 예전에 왔을 땐 같은 12월이었는데도 습도가 훨씬 높고 반팔이 아니면 안 됐었는데 이번에는 습도도 높지 않았다. 그래도 햇살이 강렬하기 때문에 모자는 필수였다. 우리가 가기 직전엔 비가 많이 왔고 날씨도 꽤 쌀쌀했다고 하니 얇은 옷과 외투 모두 챙겨가야 할 것이다.
Pai Kok역에서 하차하여 갤럭시호텔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가면 타이파빌리지가 시작된다. 가운데 민트색 건물은 우리가 점심을 먹은 소다빙이다.
타이파빌리지는 주택박물관 외에 뚜렷한 목적지가 없어서 그냥 거리 주변을 보며 걸어다녔다. 예쁜 건물과 골목을 구경하며 돌아다니기만 해도 기분 좋은 작은 마을인데, 인도가 너무 좁아서 두명 이상 동시에 걷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도 산리오 파티네. 나중에 알고보니 '오문'이라는 유명한 기념품 가게였다.
산리오 캐릭터 상품만 팔 것 같아서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여기서 기념품을 사도 좋을 것 같다.
아직 기를 못편 산타클로스.
조금 걷다보니 '오문'이 또 보였다. 1층에서 파는 물건은 아까 그 가게와 거의 비슷했고, 지하에는 산리오즈를 제외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서 산 인형. 아이에게 간식처럼 기념품도 마카오에서만 살 수 있는 걸 고르라고 해보았지만 이미 여기에 꽂혀서 말릴 수가 없었다. 실제 인형눈은 사진보다 뿌연 회색이라 첨엔 불량품을 샀나 했는데 찾아보니 원래 이런 것 같다.
전날 다녀왔던 마카오반도보다 이곳에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세나도광장 근처에서 본 Koi Key Bekery가 여기에도 두 군데 있었다. 선물용으로 에그롤쿠키 몇 박스와 아몬드 쿠키를 구입했다. 아몬드쿠키는 썩 맛있진 않았는데 개별포장된 걸 찾다보니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펑리수를 사긴 그렇고. 계산 후 테이프를 붙여가며 착착 포장을 해주는데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타이파주택박물관이 나온다.
월요일은 휴무라 화요일날 다녀왔다.
오픈 시간은 오전10시.
계단을 올라가보니 신랑신부와 하객처럼 보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 노란 건물이 카르멜 성모성당인데 아마도 저기서 예식을 올린 것 같다. 화요일 오전부터 결혼식이라니 부럽다! 예쁜 건물들이 많아서 웨딩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저 너머에 보이는 공원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우리 집 초등학생의 성화에 아련하게 보기만 했다.
작은 매점도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비슷비슷하게 생긴 민트색 건물들이 보이는데 박물관, 전시갤러리, 기념품샵, 레스토랑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고위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살던 공간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예전 주택의 내부를 볼 수 있는 생활박물관은 사진촬영 금지표시를 본 것 같은데 구글리뷰에 죄다 올라와있는 걸 보니 잘못 봤나보다. 아쉽다ㅜㅜ
전시도 전시지만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다. 타이파빌리지에 다른 기념품가게도 있는 걸 알았지만 여러군데 다니기도 귀찮아서 여기에서 다 구입했다.
가운데 오븐장갑과 앞치마, 그리고 카지노머신 자석 하나만 내 거고 나머지는 선물용으로 한 보따리를 샀더니 우리나라 돈으로 13만 원이 나왔다. 과자까지 합하면 거진 20만 원이 선물이네.
식당 의자에 앉아 사진 한 장을 찍고 아까 올렸던 키티 인형을 산 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원래는 오리고기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중간에 오문에 들렸더니 원래 가려던 식당과 멀어져서 그냥 눈앞에 보이는 소다빙에 가기로 했다. 백종원이 들려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파인애플 소다와 제로콜라, 그리고 파인애플번 주빠빠오와 리조또를 주문했다. 아래사진 속 밥은 메뉴판에 파인애플과 돼지고기, 그리고 rice라는 글자만 보고 주문한건데 파인애플은 달랑 두 조각이었고, 토마토소스가 들어갔는데 니맛내맛도 아니었다. 주빠빠오는 백종원이 추천한 메뉴라고 해서 시켜봤는데 역시는 역시였다. 고기자체도 맛있었고 바삭한 빵과 부드러운 계란+치즈조합이 일품이었다. 다만 뼈가 있어서 먹기가 힘들었다. 맛있다고 하는데도 아이는 전혀 먹지 않았고 밥만 조금 먹었다. 주빠빠오도 그렇고 리조또도 양이 많아서 먹다가 남겼다. 금액은 총 139mop.
산미우슈퍼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크리스마스 장식.
왼쪽 사진에 있는 간판을 보고 좋아서 달려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다. 불빛을 보니 영업은 하는 것 같은데? 다시 크게 돌아 뒷골목으로 갔더니 출입문이 따로 있었다.
산미우 슈퍼는 동네에 하나씩 있는 약간 큰 슈퍼라고 보면 된다. 여기 있는 밀크티 코너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립톤 재스민 밀크티를 구매했는데 맛별로 하나씩 살 걸 그랬나보다. 갑자기 밀크티 병에 걸려서 직구도 하고 국내에 파는 밀크티도 사고 난리도 아니다. 자스민 밀크티 후기는 나중에 따로 쓸 예정이다.
다음날 아침 먹을 것과 비행기에서 먹을 간식 몇 가지를 샀다. 금액은 179.2 mop .뉴야오한에서 산 것도 그렇지만 여기서 산 과일도 썩 맛이 좋진 않았다. 멜론두유는 마실만 했고, 맨 왼쪽 아래 푸딩은 밍밍한 미숫가루 맛이었다.
산미우슈퍼는 마침 경전철 Stadium역과 가까웠다. 이곳에서 승차하여 윈펠리스 호텔과 가까운 Cotai East역에 내렸다. 나가기 전에 벤치에 앉아서 항공권 체크인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봤더니 분수쇼가 시작되고 있었다.그래서 역에서 나가지 않고 안에서 구경했다.
굳이 나가서 또 볼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그 길로 반대편 경전철을 타고 Lotus역에서 내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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