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속에서 갑자기 밀크티 붐이 일게 된 건 마카오 산미우 슈퍼에서 립톤 밀크티 하나를 사 오고 나서부터였다. 전에도 홍콩을 다녀온 뒤에 홍차에 빠졌던 것 같은데 뒷북을 치지 말고 미리 좀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ㅎㅎ.
왼쪽에서 두번째가 마카오에서 산 립톤 밀크티 타이완스타일자스민밀크티이고 첫 번째와 네 번째는 직구로 구매한 립톤 홍콩스타일 카페 밀크티와 다이파이동 3in1밀크티, 세 번째는 국내 마트에서 산 우롱밀크티다.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파는 립톤밀크티 박스에는 이렇게 항목별로 별점이 매겨져 있다.
무슨 뜻인지 몰라서 파파고로 돌려봤다. 나와 있는 그대로 홍콩스타일은 진한 차 맛이 나고, 타이완스타일은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자스민 향이 나는 타이완스타일 밀크티는 티스푼으로 휘저었을 때는 제대로 녹지 않아서 그런지 화장품을 통째로 삼킨 것 같은 맛이 났는데 일리 밀크프로더 핫초코 모드로 만들어서 먹으니 본연의 부드러운 맛이 제대로 났다. 여기서 잠깐 일리 밀크프로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건 정말 올해의 소비품으로 꼽고 싶다. 이렇게 돈이 아깝지 않은 물건은 오랜만인 것 같다. 라떼나 밀크티를 자주 마시는 사람에겐 이것만 한 게 없다. 강추강추. 다시 타이완스타일 밀크티 후기로 돌아가면 위 별점표시처럼 쓴맛은 거의 없고, 자스민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부드러운 맛이 강하다. 그야말로 딱 '인스턴트의 그 맛'이다.
타이완스타일과 대척점에 있는 홍콩스타일 카페밀크티. 수색만 봐도 느낌이 오겠지만 정말 지~인하다. 처음 한 모금 마셨을때 속으로 '바로 이거지!'를 외쳤다. 비록 홍콩에서 단 한번 마셨을 뿐인 밀크티지만 그때 그 맛이 생각나게 하는 밀크티다. 단맛도 타이완스타일보다 약하다. 대신 위가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할 것이, 이걸 마실 때마다 속이 안 좋아진다. 한참 홍차에 빠졌다가 중단한 것도 위염이 도져서였는데 이럴 때마다 한탄을 하게 된다. 위장도 약해, 카페인에 약해, 알코올에도 약해, 그렇다고 매운 걸 잘 먹어, 먹는 양이 많기를 해,,, 나 같은 사람은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강제 소식&건강식을 해서 장수마을 대표 할머니로 남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가?.... 싫은데??
세 번째는 다이파이동 3in1 밀크티. 가장 맛이 궁금했던 밀크티였다. 이것도 꽤 진하다는 후기를 봤는데 립톤 홍콩스타일보다는 많이 연하다. 그리고 처음 마셨을 때는 몰랐는데 두 번째 마셨을 때 단맛이 확 올라왔다. 네 개 밀크티 중에서 가장 단 것 같다. 결론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국내에서도 살 수 있는 립톤 우롱밀크티. 수색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홍콩스타일카페밀크티와 다이파이동 밀크티 그 중간 정도의 진한 맛을 가지고 있다. 홍콩스타일이 너무 진해서 부담스럽다면 이 밀크티를 대신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인스턴트 밀크티라 다들 달달함은 기본으로 가져가는데 홍콩스타일이 그중 덜 달고 진해서 내 취향이지만 위에 부담스러워서 우롱밀크티에 가장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매일 인스턴트 밀크티를 마셨더니 이제 좀 질리려고 해서 홍차를 우려서 직접 밀크티를 만들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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