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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뜨개

뜨개실 폭풍 쇼핑의 결과

by 아님말지머 2023. 11. 2.

 

 

 

뭔가를 사려면 최대한 빠른 날짜에 사야 한다는 큰 교훈을 안겨준 바늘이야기 쇼핑. 추석세일기간 막바지에 주문을 했더니 한글날 연휴가 지나서야 왔다. 덕분에 뜨개 금단 증상에 시달려야 했다. 

 

 

 

 

 

 

 

 

가을에 들고 다닐 가방을 만드려고 산 코튼10 핑크코코아 실. 사진보다는 진한 연브라운색인데 핑크는 모르겠다. 토끼 필통 만드는 데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고 지금은 조끼를 뜨고 있어서 이 실로 뜬 가방은 내년 봄에나 들고 다닐 것 같다. 

 

 

 

 

에어리코튼 실이 너무 궁금해서 아예 브이넥 조끼 패키지를 샀다. 차분한 톤의 라일락 색이고 살짝 핑크빛도 도는 것 같다. 

 

 

 

 

 

처음부터  rab&turn이 나와서 당황스럽지만 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실을 뒤로 당기는 걸 까먹어서 두 번 풀었을 뿐이다. 실이 약간 쫀쫀하면서도 흐느적거리는데(이 두 가지가 동시에 느껴지는 게 가능한 일인가??) 촉감은 부드러워서 뜰 맛은 난다. 

 

 

 

 

 

딸내미 필통 용으로 구입한

코튼3 연핑크실.

야들야들해서 힘이 없는데

파우치로 만드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작품 명: 이식한 두 귀와 흔들리는 눈동자, 그리고 삐뚤어진 입. 

 

 

 

이 정도 실력이면 뜨개를 때려칠 법도 한데 계속하고 있는 나도 참 대단한 것 같다. 결과물을 떠나서 비록 두 번을 풀었다가 다시 했지만 코바느질은 할 만하고 하다 보면 재밌는데 저 바느질이 너~~ 무 귀찮았다. 지퍼달기가 가장 큰 장벽이었는데 옛날 옛적 가정시간에 배웠던 시침질을 떠올리며 꿋꿋이, 그러나 얼기설기해서 겨우 완성했다. 다행히 아이는 귀엽다며 좋아했다. 어두운 색이었으면 실력이 좀 덜 들통났을 텐데 끝까지 밝은 색을 고집하신 아이 덕에 나의 비루한 실력이 만천하게 드러나는구나ㅜㅜ. 그리고 다시 한번 결심해 본다. 동영상 없는 패키지는 고르지도 말아야지. 하지만 이번에 구입한 패키지 모두 동영상이 없다ㅠㅠ. 그런데 지금 도안을 다시 보니 지퍼에 매다는 방울도 만들어야 되네? 하지만 모른 척하고 싶다. 나중에 삐뚤어진 입만 풀어서 다시 조그맣게 만들어줘야겠다. 

 

 

 

 

 

 

 

이건 슬로우플로우에서 구입한 가디건 패키지다. 이 패키지도 세일을 해서 충동구매한 건데 다른 색 실로 교환하는 바람에 반송료가 들어서 결국 원가에 구입하게 된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처음 실을 받은 건 추석연휴 끝나자마자였는데 교환을 해서 역시나 한글날 연휴가 지나서야 받게 됐다. 오른쪽 위의 알록달록한 실은 사은품인데 교환하면서 한 개를 또 줘서 두 볼이 됐다. 어디다 써야하나~~지금부터 뜨기 시작해서 겨울에 입고 다니면 좋을 것 같은데 내 속도라면 내년 겨울에나 가능할 것 같다.

 

 

 

 

 

 

 

라라뜨개에서 산 실들. 생각보다 거대해서 깜짝 놀랐다. 가장 왼쪽은 사은품으로 받은 실이고, 순서대로 헤이즈 민트-연사캐시울, 스모크 아이보리-폭스50%, 베이지 인디핑크-캐시 5 실이다. 헤이즈 민트는 김뜨개님의 포근 꽈배기 카디건을 뜰 계획이고, 스모크 아이보리는 쁘띠 니트 노프릴 스웨터, 베이지 인디핑크는 딸내미 조끼를 떠 줄 계획이다. 계획은 이렇게 장대한데 어느 세월에 다 뜰는지 모르겠다. 

 

 

 

 

 

 

바늘이야기에서 구입한 쁘띠니트 도안 두 가지와 집에 한 볼이 남은 포레스트 실을 소진하기 위한 도안. 

 

 

추석~한글날 연휴까지 나 혼자만의 실 대란을 겪고 무리하게 실 쇼핑을 해보았다. 요즘은 돈이 생겼다 하면 다 실이나 뜨개도구 사는데 쓰는 것 같다. 뜨다 보면 금손이 될 날이 오겠거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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