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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뜨개

다이아몬드 네트백 완성

by 아님말지머 2023. 7. 26.

 

 

이건 뜨개가 아니라 인간승리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방 두어 개 만들어보고 난이도 별 5개짜리를 시도한 내 잘못이지...도안은 코바늘 7호 기준인데  도안대로 하면 사이즈가 작게 나와서 8호로 만들었다는 몇몇 댓글을 보고 처음에는 나도 8호로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숭숭 떴을 때는 코수도 틀리지 않고, 구멍도 딱딱 맞게 나왔다. 8호로 하니 샘플크기처럼 가로 35cm 가까이 나오긴 했는데 나한테는 너무 큰 것 같아서 7.5호로 했다가 그래도 커서 도로 풀고 7호로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는데 6단을 고비로 계속 구멍이 안 맞았고, 특히 기둥코 부분에서 뭐에 홀렸는지 계속 기둥수가 틀리는 것이었다. 마의 6~11단 구간에서 몇 번을 풀고 다시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때려칠까 하다 남은 인내심을 끌어모아 밀고 나갔다. 조금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꼭 기둥하나를 빠뜨리기 일쑤였다. 다이아몬드를 3단쯤 올리고 나니 그제야 요령을 터득해서 그 뒤로는 쓱쓱 짤 수 있었다.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을 하는 거구나. 보기엔 그냥 단순해 보여서 우습게 알았는데 무늬가 들어간 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실수하기 십상이다. 

 

 

 

이게 바로 그 눈물의 결과물. 

 

 

너비는 26cm정도, 끈을 제외한 높이는 30cm 정도가 나왔다. 도안에서는 무늬를 넣은 단이 28단이었는데 나는 거기에 10단 넘게 더 높이 올렸다. 샘플사이즈는 가로 35m에 끈을 제외한 높이가 37cm던데 얼마나 헐렁하게 짜야 그 크기가 나오는 걸까. 가방색이 데일리로 들기에는 좀 아쉬워서 나~중에 다른 색 다른 실로 떠 봐야겠다. 이러다 가방 부자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 당분간 코바늘은 쉬고 대바늘을 좀 잡다가 친구선물용 코바늘 가방을 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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