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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홋카이도

둘째날. 다이마루 백화점과 조촐한 저녁식사

by 아님말지머 2016. 9. 16.

 

우선 숙소에 들어와 짐을 푼 뒤,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심하다 백화점 지하에 가서 먹을거리를 사다 먹기로 했다. 늦은 시각이라 식당을 찾아 헤매기도 그렇고, 식당과 상극인 아기를 데리고 가느니 맘편히 호텔에서 먹는게 나을 것 같아서였다.

 

낮에 찍은 다이마루 백화점 모습. 삿포로역과 연결되어 있다.

 

삿포로 시내 도로는 복잡하고 신호도 자주 바뀌어서 3km 남짓 한 거리를 가는데 20분은 걸린 듯 했다. 덕분에 아직 일본 교통체계에 익숙해지지 못한 남편이 고생을 좀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7시 40분쯤, 그러니까 마감 20분 전쯤이었다. 우리나라 백화점이 그렇듯 마감떨이 세일중이었고 수많은 인파들로 가득했다. 여기오니까 사람사는 곳 한복판에 온 실감이 났다. 스시를 먹고 싶었는데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아서 도시락세트를 샀다. 보통 계산할때 계산대 화면을 보고 동전을 골라 내는데 여기선 육성으로 불러주니 멘붕이 와서 동전을 양손에 담아 직원에게 내밀었고 골라서 가져가주었다.

생수를 사러 식품코너에 가니 그제서야 스시가 보여서 가장 적게 들은 걸 골라 샀다. 계산대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특이하게도 여기는 계산해주는 직원과 물건을 봉지에 담아주는 직원 1명이 2인 1조로 한 계산대에 있었다. 이래서 일본은 실업자가 적은 건가? 두분다 연세가 있는 분들이어서 정직원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물건을 담아주는 직원이 젓가락을 줄까 간장을 줄까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가 다시 젓가락을 달라고 해야하는데 일본어가 생각이 안났다. 그래서 그냥 뒤에 보이는 젓가락을 가리키며 달라고 했다. 그동안 일어를 왜 공부한걸까 나는????

겨우 계산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데 내 눈앞에 등장은 C컵 푸딩!!! 줄서서 먹는 디저트라고 본 적은 있는데 실제로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이미 저녁거리를 잔뜩 사서 1개만 사기로 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딸내미는 잠이 들고 말았다. 저녁먹을 시간도 한참 지났는데..미안 ㅠ.ㅠ

 

 

 

이것이 우리의 저녁식사. 일본 도시락은 다 맛있겠지? 호호 하며 먹어보니 음..우리나라나 여기나 백화점 지하 음식은 어떤 한계를 넘지 못하는 듯하다. 스시도 그냥저냥. 역시 음식은 방금 막 만들어야 맛있나 보다.

 

그리고 C컵 푸딩. 배가 안 부르냐는 의아한 눈빛을 보내는 남편을 외면하고 열어서 뚝딱 해치웠다. 음..과연 맛있군. 남편은 몇 번 뜨더니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난 알아..맛있는 맛이야.. 생크림이 입에서 사르르 녹아서 우유에 풍덩 빠지는 것 같은 식감이다. 사진을 발로 찍는 바람에 포장 사진만 올리는 게 아쉽다.

 

그리고 이로하스로 입가심을 하고 저녁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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