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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6홋카이도

넷째날. 삿포로 맥주박물관

by 아님말지머 2016. 9. 19.

 

JR삿포로역 부근서부터 15분 정도 걸으니 맥주박물관이 보였다.

 

 

생각보다 건물이 멋있었다.

 

이것이 내 망신살을 뻗치게 한 주범.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이런 카페도 있고

 

양고기를 먹는 식당도 있다. 열정적으로 놀아주는 아버지에게 시선강탈.

 

 

 

 

박물관으로 입장해서 관람을 시작했다. 삿포로맥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3층에서 관람을 마치고 거대한 맥주 양주통을 지나 1층으로 내려오면 맥주를 시음하는 곳과 간단한 기념품을 파는 곳이 나온다.

 

 

자판기에서 종류별로 골라 표를 받은 다음 카운터에 제시하면 맥주와 안주를 준다. 99.9%의 사람들이 3종세트를 택했다.

 

난 1%니까 우선 한 종류만 시켜보았다. 먼저 마신 건 블랙라벨.

원래 난 술맛을 1도 모르는 인간이고 나에게 맥주는 그저 배부른 술일 뿐인데 이건 우와..목넘김이 부드럽다는게 무슨 뜻인지 처음 알게 되

었다. 술이 그냥 꿀꺽꿀꺽 넘어가는 건 처음 경험해본다. 한잔은 아쉬워서 클래식 맥주도 마셔보았다.

 

 

음..나쁘진 않지만 블랙라벨이 더 맛있었음.

 

무료로 나눠주는 안주와 잔받침.

 

열쇠고리를 하나 산 다음 다시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올때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 돌아갈때는 주오버스를 타기로 했는데..하도 오랜만에 일본 버스를 타본 관계로, 내릴때 돈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타자마자 돈을 내려고 하니 기사 아저씨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윙? 현금을 내면 안되나? 거의 혼잣말로 카드 어쩌고 하는데 점점 커지는 아저씨의 눈. 당황스러워서 한국어로 중얼거리자 정말 기사 아저씨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주워담아야 하나 어쩌나하며 우물쭈물 거리는데 저멀리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릴때 내는 거래" 알고보니 뒷편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내릴때 내는 거라고 소근거렸나보다. 아아 도그망신..남편은 부끄러움은 내 몫이냐며 놀렸다. 아닌데??? 온전한 내몫인데?? 오늘 밤 자긴 글렀어ㅠ.ㅠ 계속 놀리는 남편에게 그러는 당신은 호텔문을 못열어서 사람까지 부르지 않았냐며 맞받아쳤다. 카드를 화살표 반대방향으로 계속 넣으니 안 열리는 수 밖에..

이렇게 서로의 멍청함을 비웃다보니 어느새 JR삿포로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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