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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2제주도

2022.05 제주여행_프롤로그

by 아님말지머 2022. 5. 7.



- 뭐에 씌였는지 5월초에 꼭 여행을 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출발 2주전에 항공권 구매를 하고 호텔을 예약했다 취소했다 반복한 끝에 겨우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마음에 드는 숙소는 꿈에도 못꾸고 가성비가 좋다는 호텔을 찾아야만 했다. 렌트비는 또 왜 이리 비싼지!!

- 일정을 여유롭게 잡고 5월처럼 좋은 날씨에 다녀오려면 10월이 무난했을 것 같은데 11월경에 코로나가 또 유행할 거라는 뉴스를 보고 일단 가기로 했다.

- 5월부터 시작하기로 한 일정과 어린이날 행사 등등을 다 취소하고 아이 학원에 일일이 연락하는 것이 귀찮아서 가지말까? 도 생각했었다. 거기다 유치원과는 달리 학교는 체험학습 신청서도 내야하고 보고서도 내야하고, 결석하는 게 번거롭다. 하지만 이것도 저학년 때나 자유롭게 쓰지, 고학년 때는 학습진도도 그렇고 쉽지 않을 것 같다.

- 지금껏 운 좋게 코로나에 안걸리고 살아남았는데 여행 직전에 걸리면 어쩌지?하고 계속 걱정을 했다. 다행히 아이는 약간의 비염증세, 나는 소화불량만 안고서 갈 수 있었다.

- 여행 둘쨋날 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착용의무가 해제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우리가족도 가족사진 찍을 때 외에는 계속 마스크를 썼다.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벗으니 어찌나 시원하던지~!

- 사람이 드물고 자연경관이 좋은 곳을 선호하는데, 그래도 유명관광지를 가보면 유명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음을 실감한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고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것 같다.

- 아이가 커서 그만큼 손이 덜가는 건 좋은데 대신 자기주장이 강해져서 '거긴 왜 가냐, 안 가면 안돼냐, 이거 먹고 싶다,저거 먹고 싶다' 라는 의견이 계속 접수되니 마냥 내 뜻대로 밀고 나갈 수도 없어서 계획을 계속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생각엔 기저귀를 떼서 혼자 화장실도 잘 쓰고, 의사표현은 잘 하지만 가자는 대로 잘 가주는 5~6세가 여행가기
에는 최적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 그리고 일정 알아본 시간이 짧아서 휴무일을 미쳐 체크하지 못하다 당일날 아침에야 알게되서(도착 후에 알게 되지 않은게 천만다행), 급하게 다른 장소를 정한 게 거의 매일이었다.

- 여행중에 꼭 비오는 날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매일 맑은 날의 연속이었다. 웃겼던 건 계속 하늘이 회색빛이 돌길래 가을이 아니라 파란하늘은 못 보는 구나, 했는데 숙소에서 사진을 보니 하늘이 새파란게 아닌가? 음? 생각해보니 계속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것. 제대로 된 풍경을 사진속에서나 보다니, 억울하다. 담번엔 머리가 헝크러지든 말든 무조건 모자를 쓴다!

- 여행징크스를 깬 점 또 하나, 잠자리가 바뀌면 2~3시간은 기본으로 뒤척였는데 이번여행에서는 베개에 머리가 닿기가 무섭게 빨려들듯이 잠에 빠졌다. 대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4일 내내 새벽 5시~6시에 일어나서 체력이 쭉쭉 방전이 됐다. 잠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7시는 넘겨야 컨디션에 지장이 없는데 계속 일찍 기상해서 결국 4일째 되는 날 쓰러질 지경이 되어 숙소에서 4시간가량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 전날 쉴새없이 돌아다닌 탓도 큰 것 같다. 그래도 예전에는 깡으로 버텼을텐데 이제는 무조건 누워야 한다!

-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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