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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도서후기, 문화생활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

by 아님말지머 2019. 11. 20.

잠자고 있던 나의 음악 세포를 깨워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발견했으니 바로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이다. 인터넷에 7회차인 '백곡토론' 캡쳐가 떠돌길래 재밌을 것 같아서 그 회차를 tving으로 봤는데 너무 내 스타일이라 바로 다른 회를 보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패러디한 '전현무의 스케치북'을 그 다음으로 보았는데 심심한 듯 웃긴 듯 그냥저냥 볼만하네, 했다가 '숨은명곡회'를 보고 이 프로그램에 완전 빠져들었다. '수요미식회' 처럼 패널들이 돌아가면서 숨은 명곡들을 들려주는 포맷이었는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노래도, 아는 노래는 아는 노래대로 귀에 착 감겼다. 알고보니 '1박2일'의 그 유호진이 담당 PD였다. 유호진PD가 그만 둔 이후로 1박2일도 손에 놓았었는데 나랑 감성이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만 나왔으면 금방 접었을 텐데 예전노래(역시 나는 옛날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끌리는 것 같다.

 

10대, 20대 때는 음악도 열심히 찾아듣고 좋아했는데 30대 초반 지나서부터는 귀를 싹 닫아놓고 산 것 같다. 아마도 mp3플레이어 시대가 끝나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열리면서 음악을 듣는 것에 시들해진 것 같다. 우쿨렐레를 배우던 무렵에 잠깐 귀가 촉촉해졌던 시간이 있었으나 결혼을 하게되면서 그것마저 접고나서는 '음악 암흑기'가 왔던 것 같다. 태교를 한답시고 클래식음악을 틀어놓았다가 졸려서 금방 접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산 음반은 '싱스트리트' OST인데 그것도 두어 번 듣다 만 것 같다. 다른 대중가요는 귀에 들리면 듣는 수준. 음악 뿐만 아니라 고정적으로 보는 예능 몇 개를 빼고는 드라마도 안보고 영화도 극장에서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하고...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 척박한 문화생활을 하는 것 같다. 풍성한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 이 블로그에 '이달의 문화생활'이라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으나 딱히 쓸말이 없어서 금방 접었더랬다. '아~너무 좋다' 외에는 달리 내 감상을 표현할 길이 없던 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건조한 감성을 달고 살던 나에게는 이런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 너무 소중하다. 매 회마다 새로운 포맷으로 음악을 소개하는 것 도 좋고 4명의 고정멤버도 합이 좋은 것 같다. 몇 회까지 만들어질지는 모르겠는데 많이 흥해서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뒷얘기. 결국 이 프로그램은 10회로 막을 내렸다. 본격적으로 보려고하니까 끝내는게 어딨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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