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아무튼, 망원동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고향같은 동네가 있다. 나에게는 '신길동'이 그렇다. 이제는 서울 어느 곳이든 개발의 손길이 닿지않은 곳이 없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빼고^^) 신길동도 마찬가지여서 가끔 모교 근처에 가면 뭔가 허전한 느낌을 받는다. 망원동은 내가 딱 두번 가본 동네이긴하지만 어쩐지 친근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인지 작가가 들려주는 망원동과 그 옆동네의 이야기들은 낯설지않다. 망원동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추격자'(무려 임신했을때 복습함. 그래서 우리 딸내미가...??) 의 촬영지기도 해서 무서운 동네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고. 한때 인파로 북적이던 신촌의 과거, 대학시절에 맞은 2002년 월드컵, 90년대 '국민학교' 이야기 등 내가 거쳐온 시간들을 떠올리게 해준 책이었다.
도서-가만한 나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읽었던 '2018젊은작가수상작품집'에 실렸던 '가만한 나날'이 표제작이고, 나머지 7편의 소설이 묶인 김세희작가의 소설집이다. 사회초년생이나 결혼을 앞둔 젊은 부부 등 어떤 세계에 처음 발을 내딛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차분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중 '얕은 잠'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 항상 누군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은 나의 성격을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 등장인물처럼 과감히 떨쳐 일어날 수 있을까.
클래스101-헬로양갱의 차근차근 펜드로잉
우연히 '클래스101'이라는 온라인클래스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접속해보니 그곳엔 신세계가 있었다! 항상 '그림 잘 그리기'라는 로망을 가슴속에만 품고 있었는데 오프라인 수업은 어쩐지 부담스러운 차에 온라인으로 취미미술을 배울 수 있는 경로를 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준비물까지 배송해줘서 마음과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배울수 있는데 다만, 수업료가 꽤 비싸다. 준비물을 포함하면 대체로 3~40만원 대이고 온라인 수강만 해도 기본 10~20만원은 한다. 가끔 쿠폰이 뜰 때가 있으니 그때를 기다리는게 좋을 것이다. 이번 달에 내가 수강한 클래스는 '헬로양갱의 차근차근 펜드로잉'. 연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펜으로 스케치를 한 다음 마카로 채색을 하는 방식이다. 내겐 생소한 마카라는 채색도구를 쓰는 요령을 알려주고 정확하지는 않아도 과감히 선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수강하는 동안에는' 꾸준히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연이어 수강을 하자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있고..또 다른 수업을 듣기위해 총알을 모아야겠다.
디뮤지엄 'i draw: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전시회를 보고나서 별로 였다고 하면 나의 얇은 문화적 소양이 들통나는 것 같아 꺼려했었는데 이제부터는 과감히 말하려 한다. 난 이 전시회 별로 였다. 뭔가 보다만 기분이었다. 초반 몇몇 작가들 작품 이외에 내 취향의 그림이 적었기 때문이기도하고 빈약한 모바일 투어 내용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전시회 관람 후 친구와 내가 나눴던 이야기의 주제는 '꼭 한쪽 가슴을 내놔야 예술인가?'. 이 모든게 '하지메 소라야마' 탓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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