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아이용 그래니 스퀘어백을 떴다면, 이번엔 내가 가지고 다닐 가방을 만들었다. 코튼네프코드 실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색이 없어서 뜨개 사계절에서 팔고 있는 라탄색 실로 만들었다.
실만 사는 것과 도안포함된 키트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어 DIY키트로 샀는데 도안은 딱 한 장으로 왔다. 어차피 만드는 방법은 바늘이야기에서 알려주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었다. 실은 뻣뻣 그 자체인데 손가락은 어째 코튼 네프코드로 만들었을 때가 더 아팠다. 적응과정이었나?
동영상 강의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당연하겠지만 전문가라 그런지 코들이 어찌나 가지런한지...난 언제 저런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뜨개 기술과는 별도로 차분하게 알려주시긴 하는데 바늘이야기 쪽이 더 내 취향에 맞아서 처음만 보고 나머지는 바늘이야기 강의를 보고 만들었다.
모바늘 7호를 이용하여 3일 정도 걸려서 만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안에 만들 수 있는 난이도다. 그런데 만들면서 실이 남는 것 같아서 도안에 나온 것보다 3단을 더 올렸더니 폭은 좁은데 길이만 길어서 균형이 안 맞아 보였다. 아래가 저렇게 뾰족하지 않고 틀이 잡혀있는 형태라면 더 예쁠 텐데... 빗살무늬 토기인 줄.
그래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3단을 풀고 다시 가방끈을 만들었다. 가방끈 쪽은 잘라서 버리고 일부만 살려서 만들었는데도 실이 남았다...아무리 내가 손땀이 작다 쳐도 도안에 제시된 길이와 차이가 너무 심한데?? 혹시나 실이 부족할까 봐 기본형으로 아랫단을 7단으로 잡았는데 8단으로 잡았어도 될 뻔했다.
어째 완성도는 먼저 한 게 더 나아 보인다. 가방크기는 카드지갑, 우양산, 물티슈, 파우치 등 평소 갖고 다니는 물건 넣기에는 딱 맞았다. 이건 집 앞에 볼일 보는 용도로 쓰고 나의 정체성인 보부상용 가방 도안을 찾아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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