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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푸념

A형 독감 증상

by 아님말지머 2023. 1. 8.

15년생 아이의 A형 독감 증상을 기록해 본다. 태어나서 독감은 처음 걸렸고 약 3주 전에 코로나도 처음 걸렸는데 증상은 이번 독감이 더 심했다.



증상 발현 첫날) 저녁부터 갑자기 볼이 발그레해져서 열을 재보니 38도가 넘었다. 다른 증상은 無.

 


둘째 날) 밤 사이 39도 이상의 고열+잔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해열제를 먹고 나서는 37~38도 사이를 오갔다. 일단 학교는 결석하고 동네 가정의학과에 갔다. 코로나 감염 때 갔던 병원은 마음에 안 들어서 다른 병원에 갔는데 더 마음에 안 들었다. 아무튼 지난달 코로나에 걸렸었다는 걸 고지하니 의사는 증상을 봤을 땐 독감인 것 같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으니 처방해주는 약을 3일 치 먹으면 금방 나을 거라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독감검사를 안 해도 되는 건가? 의구심이 남았지만 별거 아니라는 듯이 얘기해서 그냥 처방만 받고 나왔다.

 



셋째 날-타미플루 복용 첫날) 밤 사이 역시 39도 넘게 열이 났고, 기침 소리가 더 안 좋아졌다. 가래가 잔뜩 낀 '컹컹' 기침소리였다+거기다 쌍코피 추가요.

증상이 추가되거나 해열제가 안 들으면 그때 병원에 가자하고 지켜봤는데 점차 코까지 막혀서 오후에 다시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독감검사 권유를 받았고, 검사를 하는 도중에 또 코피가 나서 거즈로 막았는데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아니라서 그런가 지혈하는 게 영 시원찮았다. 그냥 차 타고 옆동네 병원 갈걸. 제발 독감만은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했으나 소용없었고 양성판정을 받았다.

타미플루 5일 치를 처방받았고, 아침저녁으로 먹으면 되는데 오늘은 시간이 지났으니 점심, 저녁에 먹으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나왔다. 그런데 약국에서는 12시간 간격을 두고 먹으라네? 이때 질문을 했어야 했는데 내 특징이 꼭 그 자리에서는 할 말이 생각이 안 나고 시간이 지나면 의문이 생긴다. 아이가 오늘 처음 복용한 시각은 오후 2시 40분경. 좀 찜찜해서 약국에 전화를 했더니 꼭 12시간을 지킬 필요는 없고 한두 시간 정도 오차 나도 상관없으니 그냥 지금 먹고 자기 전에 먹이라고 했다. 아 네네~하고 끊고 생각해보니 자기 전에 먹이면 한 시간 차이가 아닌데?   다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대부분 10~12시간 간격을 지키라는 말이 많았고, 첫날엔 간격을 좁혀 먹은 사례가 있길래(병원에서 얘기한 대로 따른 내용임) 최대한 늦은 시간인 밤 10시를 넘겨서 먹였다. 대략 7~8시간 텀을 두고 먹인 셈이다. 가루약을 받아서 물에 타서 줬는데 처음 먹었을 때는 물 맛 밖에 안 난 다며 잘 먹더니 두 번째에는 맛이 이상하다며 쉬엄쉬엄 먹었다. 그럴수록 너만 더 괴로우니 한 방에 먹으라고 하고 더 이상 못 먹겠다고 하는 아이 입에 내가 직접 입에 짜 넣었다(자비란 없는 엄마). 타미플루 복용 후 흔히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다행히 부작용은 없었다. 그걸로 딸내미는 나에게 효도를 다했다!

 

 


넷째 날-타미플루 복용 둘째 날) 전날 저녁 6시경 부루펜시럽을 먹였고 이후 해열제는 안 먹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열을 재 보니 38도 대였다. 기침은 전날과 비슷한 정도였고, 목소리가 잘 안 나왔다. 아침에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정오쯤에는 잔기침으로 바뀌었고, 고열도 없어졌다. 다만 목소리는 계속 쉰 상태였고 잔기침은 이어졌다.

 

 


다섯째 날-타미플루 복용 셋째 날)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쉰 목소리는 조금 좋아졌으나 잔기침은 계속했다. 기침약과 타미플루 나머지를 처방받고 전에 갔던 약국 대신 다른 약국으로 갔다. 전에 갔던 약국은 가루약을 정사각형봉지에 줘서 자칫 쏟아지기 쉬워 다른 약국에 간 건데 그냥 가던 곳으로 갔어야 했나 보다. 타미플루 처방 때문에 병원에 다시 확인하고 우왕좌왕해서 불안했다. 과다 복용은 아니겠지? 알약으로 먹이면 서로 편한데 아직 자신 없어해서 가루로 받았다.

 

 

 

여섯째~일곱째 날-타미플루 복용 넷째~다섯째 날) 잔기침은 계속하나 횟수가 점점 줄었다. 



 

요약) 발열 후 3일째 가장 증상이 심했고, 타미플루 복용 둘째 날부터 증상이 완화되었다. 

         타미플루 복용간격은 12시간이 가장 이상적이나,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첫날에는 간격을 좁혀도 무방한 것 같다. 

         아이의 기침 세례를 24시간 받았지만 나는 이번에 살아남았다. 

 

 

소감) 아이가 코로나와 A형 독감에 거의 연이어 감염된 바람에 겨울방학이 대략 3주간 늘어난 기분이다. 장점도 있다. 미리 집콕에 익숙해진 덕분에 방학이 두렵지 않다. 그래도 방학 땐 학원이라도 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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