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E7Q7syz85c
우연히 본 영상인데 나와 딸내미의 이야기가 있길래 가져와봤다. 울 아이는 기본적으로는 순둥한 편인데, 싫고 좋고가 매우 뚜렷해서 그냥 '싫어' 정도가 아니라 '시이이이이러어어어어어'라고 표현한다( a.k.a 지옥에서 온 순둥이). 그럼 나는 '싫으면 싫은 거지 왜 그렇게 유난을 떠냐' 라는 식으로 반응한다. 박사님이 하지 말란 것만 골라서 하고 있었네....
위 영상에 나오는 까다로운 기질(difficult temperament)에 관한 설명과 우리아이를 대입해보면-
1. 한번 울면 잘 안달래어 진다.
잘 우는 건 맞는데 금방 그치긴 한다. 내가 봤을 땐 길게 우는 것도 근성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고, 얘는 근성이 없...
그래도 예전보다 우는 횟수가 줄어서 천만다행이다.
2. 호불호가 분명해서 자기가 싫은 건 '절대로 안해' 라는 부분이 많다. 거부에 대한 표현이 다른 기질에 비해 강하다.
이 점은 위에서 설명했으니 패스.
3. 에너지 레벨이 높고 호기심이 많다.
딸내미는 에너지가 넘치는 건 맞는데 엄청 활동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대신 그냥 하라고 해서 하는 아이는 아니고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해줘야 따라오는 아이는 맞다.
4.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영상에서 예시로 든 게 만약 옷에 주스가 묻으면 싫다고 계속 찡찡대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시간이 지나서 마르는 걸 몰라서 싫어하는게 아니라 쥬스가 묻지 않은 상태에서 묻은 상태로 변화하는 게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울 집 징징이가 왜 징징거리는지 알 게 되었다.
# 해결책
부모의 인내심과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이건 뭐 너무 당연한 점이지만 나는 준비가 안 되어 있네?
마음을 표현하는 대상은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왜 그렇게 표현해?'라고 강압적으로 대하면 마음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이 된다.
아이의 불편함을 캐치해주는 게 중요하다.
'까다로운 기질'에 관한 추가 정보를 알 수 있었던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Z4NU628hW3Y
요약하자면,
1.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이는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더 빨리 인지한다.
2. 기본적으로 불안도가 높다. 그래서 더 쉽게 좌절하고 짜증을 낸다.
→ 위 두 가지는 바로 내 얘기인데? 까다로운 기질과 까다로운 기질이 만났으니 파국이 일어날 만도 하다.
3. 새로운 자극보다 시범을 보여줘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4. 아이를 잘 관찰한다-아이들이 이유 없이 떼를 쓰거나 울지는 않는다.
5. 이런 기질을 가진 아이들의 요구는 즉시 들어주는 것이 낫다. 바로 해결해주지는 않아도 '반응'은 빨리 해줄 것. 민감하
게 반응해 주지 않고, 대충 응해주면 아이는 '아 부모님은 내가 사이렌을 울려야 반응을 해주는구나'라고 인식해서 처음 요구했을 때 보다 더 강한 짜증과 신경질을 내게 된다.
이제 이유를 알았으니 나만 잘하면 되는 것인가. 요즘 들어 자꾸 아이한테 짜증을 내게 돼서 단순히 체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는데 타고난 기질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잘 반응해주지 않으면 커서 나 같은(ㅜㅜ) 인간이 될 테니 지금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텐데 과연 개선이 될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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