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서울타워에 가게 된 계기는 '카카오예약하기'에서 특가상품 알림이었다. 벚꽃 아이스크림과 30% 가까운 할인률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구매할 수 없는 상품이라고 뜬다.
남산서울타워는 아이가 4살 때 이후로 처음이니 거의 6년 만에 방문이었다. 그 당시 주차하는데 꽤 애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우리가 이용한 코스는 4호선 충무로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순환버스를 타고 남산타워에 하차하는 방법이었다. 오랜만에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다녔더니 힘들긴 했다.
남산서울타워 순환버스는 01A, 01B 두 종류가 있다. 충무로역에서는 두 버스 모두 정차하니 아무거나 먼저 오는 걸 타면 되는데 자리에 앉으려면 노선이 짧은 01B를 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서울타워까지 소요시간은 대략 15분. 우리는 01A를 탔는데 하차 직전 정류장(남산북측순환로입구)에서 남산서울타워 정류장까지가 한~참 걸린다.
귀여운 캐릭터로 꾸며진 버스가 왔다. 우리가 탔을 땐 이미 좌석이 꽉 차서 서서 갔는데 가는 길이 은근 험해서 한쪽으로 쏠리기 십상이었다. 거기다 매 정거장마다 관광객들이 많이 타서 금방 만원 버스가 됐다. 거의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버스 안에는 여러 외국어가 뒤섞여 들렸다.
정류장에 내리니 저 멀리 남산서울타워가 보인다.
매번 케이블카를 타고 오다가 버스를 타고 왔더니 남산타워까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 갈팡질팡하다 남산타워플라자 건물로 들어가서 5층까지 이동하니 익숙한 남산타워 광장이 보였다.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살짝 황량한 느낌이다. 지금도 사람이 많은데 꽃이 피면 엄청날 것 같다.
일단 타워1층 매표소에 가서 표를 수령했다. 제대로 구경하려면 아이 입에 먹을 걸 넣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초3까지 이 지경일 줄이야...
1층에 있는 기프트샵을 스치듯 지나갔다. 외국인이라면 꽤 사고 싶은 게 많을 것 같다. 내국인인 나는 글쎄?
아래 받침까지 하트모양으로 컨셉에 충실한 벚꽃 아이스크림. 벚꽃향이 살짝 가미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스크림은 광장에 있는 'N버거'에서 교환하면 되는데 매장 안쪽 말고 츄러스를 같이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받으면 된다.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 수많은 자물쇠로 가득찬 2층광장으로 올라갔다.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두 번을 걸었는데 남편은 이번에 그 자물쇠를 찾아 끊어야겠다고 했고, 나는 그런 그를 굳이 말리지 않았다.
걸지 마.. 다 부질없어...ㅋㅋㅋㅋ
예전에도 열쇠 보관함이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전날까지 미세먼지 수치가 안 좋다가 보통으로 바뀐 날이었는데도 약간 뿌옇게 보였다.
요 하트 모형 앞에서 사진을 몇 번 찍었는데 더 이상 사진을 찍기 싫다며 우는 초딩을 끌고 내려왔다. 쉽지 않다... 절레절레.
운세 보는 코너도 생겼나 보다.
천 원짜리 지폐나 카드를 결제해서 코인 한 개로 교환한 다음 자기 띠를 찾아 코인을 넣고 돌리면 캡슐이 나온다. 그걸 저 망치로 살짝 두드리면 벌어진다.
재미 삼아 한 개를 뽑아 보았다. 천기가 누설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ㅎㅎ.
먼 풍경을 빼고는 하늘은 맑고 청량했다.
다시 전망대 출입구로 들어갔다.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2대가 있는데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서 대략 5분 정도 줄을 선 뒤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큰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서울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는 일은 꽤 즐거운 일이다.
언제나처럼 나를 유혹하는 기념품들. 하지만 불혹의 나이이기 때문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사진과 눈으로 담는 것으로 만족.
하지만 간식의 유혹에는 기꺼이 넘어간다.
서울타워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쫀득이가 보였다.
녹차 간식 애호가이기 때문에 호기심에 1개를 사 보았다.
집에 와서 뜯어먹어보니 녹차 맛이 꽤 진하게 느껴졌다. 많이 달지 않아서 더 좋았다. 애초에 녹차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구매를 안 할 테지만 실수로 샀다면 매우 싫어할 맛이다ㅎㅎ.
우리 집 초딩은 '위니비니'의 유혹에 넘어갔다. 이후 사진촬영을 염두에 두고 2차 간식을 제공했다. 한주먹 담아 결제했더니 5천 원이 나왔다. 얼마나 나올지 긴장하고 있었는데, 요새 물가가 워낙 비싸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졌다.
타임캡슐 코너도 보였다.
1층으로 내려가려면 한층 아래(T4)로 내려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된다. 이 층에는 투썸플레이스가 있었다.
원래 명동역 근처 식당을 갈 생각이었는데 배가 고파서 그냥 서울타워플라자 내에 있는 식당에 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에 산책로도 찍어보았다. 지난주 에버랜드 날씨만 생각하고 옷을 얇게 입고 왔는데 바람이 불어서 꽤 추웠다.
우리가 간 곳은 플라자 2층에 있는 '육첩반상'.
갈매기살, 토시살 반상하고 계란부침+공깃밥 추가해서 주문했더니 46000원이 나왔다. 입구 앞에는 가격이 자세히 안 나와있고, 계산대 앞 메뉴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문부터 서빙까지 다 셀프인데 반해 가격은 센 편이고, 맛도 그냥저냥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서울타워를 다시 한번 찍어본다.
돌아올 때는 01B를 타고 충무로역까지 갔다. 버스는 금방 금방 와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었다.
운 좋게도 쾌청한 날씨에 방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이라 해외기분 내기에도 그만이다ㅎㅎ. 전망대 내, 외부나 플라자 건물에 식당과 카페가 여럿 있어서 주말 하루 나들이 하기에도 괜찮은 장소인 것 같다. 하지만 입장권이 생각보다 비싸고 케이블카까지 타면 돈 십만 원은 금방 깨지니 자주 오기는 힘들 것 같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는 남산공원에 남산도서관, 국립극장까지 가까우니 이 동네에 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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